[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김기태 감독의 선택은 양현종이었다. KIA 타이거즈가 운명의 단판승부가 될 수 있는 2018 KBO리그 넥센 히어로즈와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선발투수로 양현종을 예고했다. 우려하는 시각이 존재하지만 KIA로서는 최선의 결과를 만들 한 수가 될 수도 있다.
16일 고척돔에서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은 5위인 KIA에게 매우 불리한 조건이다. 단 한 경기만 패해도 바로 탈락한다. 무승부도 안 된다. 1차전을 이긴다 하더라도 17일 열리는 2차전까지 승리해야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KIA는 딜레마에 빠졌다. 단판승부가 될 수 있기에 그만큼 선발투수 역할이 중요하다. 자칫 선발투수가 조기에 무너지기라도 한다면 힘 한 번 쓰지 못한 채 가을야구를 마감해야 한다. 천신만고 끝에 얻어낸 가을야구 티켓이기에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결과다.
![]() |
↑ KIA의 양현종(사진) 선발기용은 어떤 결과를 만들어낼까. 사진=MK스포츠 DB |
하지만 김 감독은 양현종을 기용하는 승부수를 던졌다. 물론 건강이 담보됐다는 설명이 뒤따랐다. 김 감독은 15일 미디어데이에서 양현종의 경기 당일 몸 상태가 중요하다 전제하면서도 “걱정이 많았지만 (양현종) 본인이 뛰고 싶다는 의지가 워낙 강했다. 얼마 전 불펜에서도 50개 피칭을 했는데 무리가 없었다고 한다”며 “트레이닝 파트와 상의했다. 책임감이 강한 선수로서 내일 좋은 피칭을 해낼 수 있을 것”라고 배경을 밝혔다. 결론적으로 불펜피칭까지 소화한 양현종의 몸에 이상이 없었고 진단도 통과했고 여기에 스스로가 던지고자하는 강한 의욕을 드러냈다는 설명.
포스트시즌은 한 경기, 한 경기에 희비가 엇갈리는 단기전이다. 더욱이 5위로 가을야구에 나선 KIA는 단 한 경기 만에 짐을 싸야 할 수도 있는 벼랑 끝 처지이기도 하다. 그런데 디펜딩챔피언으로서 최소한의 체면치레에 성공한 KIA로서는 이번 포스트시즌서 내용과 함께 결과에서도 유의미한 장면을 만드는 것이 필요하다.
양현종의 선발등판도 같은 맥락이다. 단판승부에서 패하면 수많은 가정 속 어떠한 선택도 비난을 피하기 어렵다. 몸 상태에 이상이 없다면 현 상황서 최선의 방안을 쓰는 것이 단기전에 어울리는데 김 감독은 이를 주저
hhssjj27@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