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한이정 기자] 명실상부 kt 위즈의 토종에이스로 자리 잡은 고영표(27)가 프로 생활에 쉼표를 찍는다.
고영표는 지난 10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했다. 8월 12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 이후 59일 만에 선발 등판한 그는 공 65개를 던져 5이닝 2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초구 스트라이크 비율이 88%(15개)에 달했다. 시원시원하면서도 날카로운 제구력을 살려 롯데 타선을 봉쇄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나도 놀랐다. 생각보다 공이 좋았다. 예상보다 더 던졌지만 내가 던지고 싶은 대로 공이 잘 들어갔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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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에게 2018년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시즌이었지만, 깔끔하게 마무리를 지었다. 사진=한이정 기자 |
2군에서 컨디션 체크도 하지 않았다. 선발로 등판하지 않는다면, 1군에서 1이닝 정도는 소화할 수 있을 것이라는 코칭스태프의 판단에서다. 그러나 그는 2일 잠실 LG트윈스전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던진 이후 8일 만인 10일 선발로 나서 5이닝을 소화했다.
고영표는 “허리를 빨리 낫게 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다보니 어깨와 팔꿈치 쪽에도 제동이 걸렸다. 코치님이 1군에서 1이닝씩 던지는 것은 큰 무리 없을 테니 던져보라 권유하셨는데 막상 1군에 오니 부담스러웠다”면서도 “재활하면서 가득염 코치님과 정명원 코치님이 많이 도와주셨다. 밸런스가 무너졌었는데 되찾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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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영표는 2018시즌을 마친 뒤 공익근무요원으로서 군 복무를 할 예정이다. 사진=MK스포츠 DB |
2017시즌부터 kt 선발진의 한 축을 맡았던 고영표는 믿음직스러운 선발투수로 빠르게 자리 잡았다. 게다가 팀 내 어린 선수들이 많이 따르고 의지하는 선배였다. 여러모로 kt에 없어선 안 될 선수다.
하지만 고영표에게 2018시즌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 오랫동안 꿈꿨던 국가대표로 선발되지 못 했고, 2이닝 차이로 규정이닝을 채우지도 못 했다. 지난 시즌 역시 규정이닝까지 2⅓이닝을 남겨두고 부상으로 인해 일찍 시즌 아웃됐다.
스스로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2015-16시즌도 힘들었지만, 작년에 선발로 자리 잡으며 잘 했다고 생각해 더욱 힘들었다. 개인적으로 내게는 중요했던 시기였기에 멘탈적으로 많이 힘들었다”고 되돌아봤다.
앞으로 이겨낼 일만 남았다. 고영표는 “이제 다 지나간 일이다. 극복해야한다”고 힘줘 말했다. 허리디스크로 인해 한 달 가량 경기에
고영표는 “군대에 다녀오고 나면 마음이 훨씬 홀가분한 상태로 선수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마법사군단의 토종에이스로 자리 잡은 고영표는 웃으며 2018시즌을 마무리했다. yijung@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