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여의도) 황석조 기자] 표정은 담담했지만 경직됨은 숨기지 못했다. 사상 첫 국가대표 감독의 국정감사 증인 출석. ‘국보’ 선동열(55) 야구대표팀 감독의 모습은 낯설었다.
선 감독은 10일 국회에서 열린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국정감사에 일반증인으로 출석, 지난 아시안게임으로 촉발된 병역면탈 논란 등 야구계 문제에 대한 감사를 받았다. 감사 약 1시간 30분전 국회에 도착해 절차를 밟은 선 감독은 함께 증인으로 채택된 양해영 KBSA 부회장과 나란히 증인석에 앉았다.
국가대표 감독을 향한 사상 초유의 국정감사. 일찍부터 이에 대한 부담을 드러냈던 선 감독은 비교적 담담하게 증언대에 앉았고 일어섰다. 표정은 무거웠고 입은 굳게 다물었다. 도종환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짧게 악수를 나눴을 뿐 대부분 굳은 표정으로 자리를 지켰다. 증인에 대한 소개 및 증인선서를 할 때, 심지어 선 감독이 조그마한 행동만 해도 엄청난 사진플래쉬가 터지며 뜨거운 관심이 이어졌다.
↑ 선동열(사진) 야구대표팀 감독이 10일 국정감사에 출석해 입장을 밝혔다. 사진(여의도)=옥영화 기자 |
선 감독의 대답은 한결같았다. “소신껏 뽑았다”, “청탁은 없었다”, “(감독으로서) 컨디션을 고려했다”등으로 강변했다. 다만 “청년들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다”며 신중하지 못했던 부분은 책임감을 통감한다고 전했다.
거듭된 질문에 선 감독은 비교적 차분히 설명했지만 때때로는 질의 중간에 자신의 주장을 전하는 등 적극적 의사도 취했다. 전체적으로 담담했지만 어느 순간에는 목소리가 잠시나마 떨리기도 했다.
선 감독은 국정감사를 마친 뒤 취재진의 질문에도 “소신껏 했다”는 말을 강조했다. 병역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잘 알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서는 책임을 인
한국 프로야구를 호령했던 레전드지만 졸지에 국정감사 증인대에 서는 신세가 된 선 감독. 의혹과 별개로 현장의 모든 관계자들이 상황을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던 국보의 뒷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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