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가 웃었다.
콜로라도는 3일(한국시간) 리글리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컵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 게임에서 연장 13회 접전 끝에 2-1로 승리, 디비전시리즈 진출 자격을 얻었다. 지난 2009년 이후 9년만에 디비전시리즈에 진출한 이들은 중부 지구 우승팀 밀워키 브루어스를 상대한다.
13회 승부가 갈렸다. 2사 이후 트레버 스토리, 헤라르도 파라가 연속 안타로 2사 1, 3루 판을 깔았고, 토니 월터스가 중전 안타로 3루 주자를 불러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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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승환은 1 2/3이닝을 책임졌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콜로라도 우완 불펜 오승환은 빅리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1-1로 맞선 10회말 등판, 1 2/3이닝 2볼넷 1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11회말 2사 1, 2루에서 크리스 러신에게 마운드를 맡겼고 러신이 이닝을 마무리하며 무실점으로 끝났다.
이날 등판으로 오승환은 한국과 일본, 미국 3개국 프로야구 포스트시즌을 모두 경험한 선수가 됐다.
이날 오승환의 등판은 2이닝 무실점이 될 수도 있었다. 1사 1, 2루에서 윌슨 콘트레라스가 3루수 앞 땅볼 타구를 때렸는데 선행 주자 하비에르 바에즈가 콜로라도 3루수 놀란 아레나도가 태그를 하려고 하자 아레나도를 껴안으면서 선행주자만 잡혔다. 버드 블랙 감독이 심판진에게 어필했지만, 심판진은 이 플레이에 대해 문제점을 느끼지 못하는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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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콜로라도 선발 카일 프리랜드는 인상적인 포스트시즌 데뷔전을 치렀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컵스 선발 존 레스터도 잘했다. 1회 패스트볼 제구가 안되며 먼저 실점했지만, 이후 6회까지 무실점으로 막았다. 6이닝 4피안타 1볼넷 9탈삼진 1실점.
1회 무사 2, 3루에서 놀란 아레나도의 희생플라이로 한 점을 낸 콜로라도는 더 도망가지 못했다. 4회 맷 할리데이, 6회 트레버 스토리가 2루타로 출루했지만, 잔루로 남았다. 7회 이안 데스몬드의 플레이는 성공했다면 흐름을 바꿀 플레이로 칭찬받았을 것이다. 안타로 출루한 그는 달의 좌익수 뜬공 아웃 때 과감하게 2루를 노렸지만, 간발의 차로 아웃됐다. 버드 블랙 감독이 비디오 판독까지 요청했지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이날 비디오 판독은 콜로라도의 편이 아니었다. 1회말 수비 때 프리랜드가 1루 견제로 주자를 아웃시켰는데 컵스가 비디오 판독으로 이를 뒤집었다. 8회초에는 1사 1루에서 르메이유가 2루 땅볼을 때렸을 때 2루 아웃 상황에 대한 비디오 판독에 도전했는데 판독 불가로 원심이 인정, 비디오 판독 요청권을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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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컵스 포수 콘트레라스는 인상적인 볼넷 세리머니를 보여줬다. 사진(美 시카고)=ⓒAFPBBNews = News1 |
8회는 얘기가 달랐다. 2사 이후 앤소니 리조를 안타로 내보냈다. 조 매든 컵스 감독은 터렌스 고어를 대주자로 기용하며 승부수를 띄웠다. 이 승부수는 통했다. 고어가 바로 2루 도루를 하며 오타비노를 압박했고, 하비에르 바에즈가 좌중간 방면 2루타로 고어를 불러들여 동점을 만들었다.
블랙 감독이 꺼낸 두번째 카드는 마무리 웨이드 데이비스. 2사 2루에서 구원 등판한 그는 바에즈에게 3루 도루를 허용했지만, 알버트 알모라 주니어를 삼진으로 잡으며 급한 불을 껐다. 9회를 1볼넷 무실점으로 막으며 승부를 연장으로 끌고갔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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