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시카고) 김재호 특파원] 당장 경쟁하기에는 뭔가 부족하고, 미래를 보기에는 뭔가 허전한 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지금까지 보여줬던 모습이다. 올해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성적 개요
66승 96패(내셔널리그 서부 지구 5위)
617득점 767실점
팀 공격: 타율 0.235 출루율 0.297 장타율 0.380 162홈런 583타점 471볼넷 1523삼진
선발진 성적: 38승 66패 평균자책점 5.09 피안타율 0.275 312볼넷 679탈삼진
불펜진 성적: 28승 30패 평균자책점 3.53 피안타율 0.230 207볼넷 720탈삼진 36세이브 17블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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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캔자스시티에서 봤던 그 선수가 아니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마지막으로 5할 승률을 찍은 것이 2010년, 마지막으로 포스트시즌에 간 것이 2006년이다. 지난 2015년 대대적인 전력 보강이 실패로 돌아간 뒤 그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팀에서 두번재로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선수는 지금 이 팀에 없다(제임스 쉴즈라고 말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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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클레이튼 리차드는 올해도 많이 던졌다. 그러나 지난해만 못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안좋았던 일
큰맘먹고 에릭 호스머를 8년 1억 4400만 달러에 영입했다. 그는 캔자스시티에서 봤던 그 선수가 아니었다(시즌 타율 0.253 OPS 0.720). 오타니 쇼헤이 영입전에 발을 들였지만 헛물만 들이켰다. ’꿩대신 닭’이라고 마키타 가즈히사를 2년 계약에 데려왔는데 첫 해 메이저리그에서 27경기 등판에 그쳤다.
팀 출루율이 2할대에 그친 것은 뭔가 문제가 있었다. 5년 연속 출루율 최하위. 윌 마이어스는 부상으로 83경기 출전에 그쳤고, 처음으로 시즌 개막을 빅리그에서 맞이한 크리스티안 비야누에바는 4월 타율 0.321 OPS 1.103을 기록, 모두를 흥분시켰지만 그게 다였다. 그마저도 부상으로 시즌을 일찌감치 마쳐야했다. 마누엘 마고도 작년만큼 활약해주지 못했다.
선발진의 부진도 아쉽기만 하다. 규정 이닝을 채운 선발이 단 한 명도 없다. 클레이튼 리차드는 팀에서 가장 많은 이닝을 던졌지만 올해도 두 자리 수 패전을 피하지 못했다(7승 11패 평균자책점 5.33). 루이스 페르도모의 몰락(12경기 평균자책점 7.05)은 충격적이었다. 체이스 헤들리의 계약을 떠안으며 영입한 브라이언 미첼도 실망만 남겼다(11경기 평균자책점 4.61). 타이슨 로스의 부활은 반가웠지만(22경기 6승 9패 4.45), 시즌 도중 트레이드로 팀을 떠났다. 신인 조이 루체시가 후반기 에이스 역할을 해야할 정도로 선발진이 허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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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샌디에이고 불펜은 인상적이었다. 그러나 미래를 보기는 힘들었다. 사진=ⓒAFPBBNews = News1 |
좋았던 일
선발진을 보며 실망했다면, 불펜진을 보며 위안을 얻을 차례다. 2018시즌 샌디에이고 불펜진은 내셔널리그에서 세번째로 낮은 3.53의 평균자책점과 두번째로 낮은 0.230의 피안타율, 그리고 가장 낮은 1.19의 이닝당 출루 허용률을 기록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브래드 핸드는 리그 정상급 마무리로 성장했고, 프란시스코 메히아라는 유망주를 선물로 남기고 클리블랜드로 떠났다. 함께 팀을 떠난 아담 심버는 샌디에이고가 이번 시즌 발굴한 보석이다. 핸드에 이어 마무리 자리를 이어받은 커비 예이츠는 이전까지 그저그런 불펜 투수였지만, 이번 시즌 2.14의 평균자책점을 찍으며 전성기를 보냈다. 팀내 불펜 최고령인 크레이그 스탐멘은 2년 연속 79이닝 이상 소화하며 관록을 보여줬다.
한 가지 안타까운 사실은 이번 시즌 팀의 불펜을 지탱했던 핵심 선수들이 대부분 20대 후반이라는 것이다. 이들의 활약을 보며 "미래는 밝다"라고 말하는 것은 조금 무리가 있다. 앞으로 다가올 시즌에서 기대감을 갖기 위해서는 호세 카스티요, 미겔 디아즈, 트레이 윙겐터 등 아직 20대 중초반인 선수들이 성장할 필요가 있다.
그런 의미에서 젊은 야수들이 보여준 모습은 의미가 있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