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안현수(러시아어명 빅토르 안·33) 현역 은퇴 및 한국 복귀에도 러시아는 빙상계 최고위인사에 이어 체육계 거물까지 인연을 계속 이어가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45) 러시아체육회장은 러시아 매체 ‘스포르트 복스’가 보도한 인터뷰를 통해 “우리는 안현수에게 스포츠 선수로서 2번째 삶을 줬다고 자부한다”라며 “앞으로도 계속 연락하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정말 (다시) 잘될 가능성이 (여전히) 있다”라고 말했다
남자쇼트트랙 선수로서 경력을 마감하고 한국으로 돌아간 안현수는 MBC 예능 ‘진짜 사나이’ 시즌3에 출연 중이다. 이 모든 것이 2018년 9월 한꺼번에 일어났다.
↑ 안현수 2016-17 국제빙상연맹 쇼트트랙월드컵 강릉대회 남자 1500m 예선 통과 후 모습. 사진=김영구 기자 |
알렉세이 크라초프(40) 러시아빙상연맹 회장은 9월 16일에도 “안현수와 계속 협력할 준비는 되어 있다”라고 국영 일간지 ‘로시스카야 가제타’를 통해 발언한 바 있다.
러시아체육회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회장은 하계올림픽 통산 금4·동1에 빛나는 남자펜싱 사브르 스타였다.
“안현수 은퇴와 한국 복귀는 정말 슬픈 소식”이라고 탄식한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체육회장은 “러시아 쇼트트랙 발전에 커다란 공헌을 했다. 아직도 크게 감사하고 있다”라면서 “우리 젊은 세대에게 안현수의 지식과 경험은 매우 귀중하다”라고 강조했다.
드미트리 메드베데프(53) 러시아 총리는 대통령으로 재직하던 2011년 12월 28일 안현수의 러시아 국적 취득을 골자로 하는 명령에 서명했다.
안현수는 러시아 남자쇼트트랙 국가대표로 올림픽·세계선수권·유럽선수권 금12·은4·동4로 20차례나 입상했다. 2014 소치동계올림픽 3관왕은 절정이었다.
러시아체육회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회장은 “소치올림픽 당시 안현수의 잇따른 승전보는 아름답고 장관이었다”라면서 “쇼트트랙이 얼마나 멋진 스포츠인지 알게 해줬다. 수년 동안 국가대표팀의 리더이자 현명한 선생님 같은 존재였다. 후배들이 빠르게 발전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라고 회상했다.
“안현수가 현역 생활을 마무리하고 한국으로 귀환한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마음이 아팠다”라고 털어놓은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러시아체육회장은 “어떤 종목이든 더는 선수로 활동할 수 없어 작별 인사를 해야 하는 순간이 있다”라면서 “우리는 아직 ‘스포츠 스타 안현수’를 마음에서 떠나보내지 못했으나 은퇴 결정은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라고 설명했다.
93년 역사의 일간지 ‘콤소몰스카야 프라우다’는 러시아체육회 스타니슬라프 포즈드냐코프 회장의 발언을 전하면서 “안현수는 러시아인이 되기를 진정으로 원했기 때문에 왜 서울로 돌아가는지 궁금했다”라면서 “일각에서는 올림픽 업적에 보답하고자 국가에서 제공한 아파트와 자동차 등을 거론하며 (한국 복귀는 배은망덕이라) 말하지만, 다시 우리에게로 돌아온다면 그를 믿을 것”이라고 여전한 신뢰를 나타냈다.
러시아 귀화 이전 안현수는 대한민국 국가대표로도 올림픽·세계선
한국/러시아 합산 세계선수권 및 월드컵 시리즈 개인종합 8회 우승 그리고 두 종목 세계신기록 수립은 안현수를 ‘쇼트트랙계의 마이클 조던’이라 불리게 한 이유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