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항상 감사하죠. 팬들의 응원은 정말 고맙습니다.”
‘노경은총’이라는 별명에 대해 롯데 자이언츠 노경은(34)은 미소를 지었다. 그러면서 “항상 마음의 준비는 하고 있다. 잘 아시겠지만, 야구선수는 잘하면 좋은 사람, 못하면 나쁜 사람 아니냐”며 껄껄 웃었다.
노경은은 지난달 30일 수원에서 열리는 kt위즈전에 앞서 취재진 앞에 섰다. 그는 전날 두산 베어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옛 동료 더스틴 니퍼트(37)와 선발 맞대결을 펼쳐 7이닝 1실점으로 시즌 7승(6패)째를 거뒀다. 특히 8월 이후 4승1패를 거두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에는 2승1패 평균자책점 3.48로 명실상부한 롯데의 에이스 역할을 하고 있다.
↑ 노경은이 롯데 마운드의 은총으로 떠올랐다. 사진=김영구 기자 |
조원우 롯데 감독도 노경은의 활약에 대해 “커터, 체인지업 등 다양한 구종을 던져 타자가 특정 구종을 노리기 힘들게 승부를 했다”고 칭찬했다. 노경은은 “실력이 더 늘어났다기보다는 지난해 퓨처스팀(2군)에 있으면서 던진 걸 1군에서도 그대로 하는 것이다. 2군에 계셨던 주형광 코치님도 잘 아실 것이다. (안)중열이랑 경기 전 불펜피칭을 할 때도 ‘2군에서처럼 하자’고 하고 던지고, 주 코치님도 ‘그렇게 하라’고 하신다. 2군에서 하는 것처럼 던져서 어느덧 9월까지 왔고, 결과도 얻었다”고 강조한다. 이어 “보통 3회까지 던지면 1시간 정도 걸리니까, 1시간만 잘 버티자는 생각을 한다. 안 될 때는 중간투수의 마음으로 1이닝씩 잘 던지자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롯데에서도 선발이 아닌 중간, 패전처리 등 다양한 보직을 거쳤다. 노경은은 “많은 분들이 제가 선발을 안 시켜줘서 불만이 많다고 알고 계시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 패전처리로 나가라고 해도 웃으면서 마운드에 올라가는 게 저다. 저는 스타일이 사장보다는 직원마인드라, 시키면 시키는 대로 하는 걸 좋아한다. 중간이나 패전처리로 나가라고 하면 ‘무슨 이유가 있겠지’라고 생각을 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젠 팀의 승리기여도를 높이는 것에 집중하는 노경은이다. 그는 “처음에는 자리를 잡지 못해 기회를 잡기 위해 공을 던졌는데, 지금은 나도 고참급이고, 팀이 이기는데 신경을 쓰고 있다”며 “가장 중요한 건 각자 역할을 잘 하면 되는 것이다. 야구는 각 자 임무를 잘하면 이길 수밖에 없다. 우리 팀은 타선이 좋다. 내가 잘 던지면, 타선이 3~4점 뽑아주는 건 일도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2003년 데뷔한 노경은은 올 시즌을 끝나면 FA자격을 취득한다. 프로 데뷔 16시즌만의 FA다. 아직 조심스럽긴 하지만 노경은은 “흔히 FA자격을 얻게 되면 프로골프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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