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10월의 첫 날, 벤투호 2기 명단이 발표된다. 관심은 얼마나 바뀔지에 쏠린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9월 11일 칠레전을 마친 후 “1기 명단은 (내가 부임하기 전)대표팀 경기를 통해 결정한 명단이다. 조언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앞으로 소집 명단의 마지막 결정권은 내가 갖는다”라며 변화를 예고했다.
이강인(발렌시아), 백승호(지로나), 정우영(바이에른 뮌헨) 등 새 얼굴의 등장 여부도 주목을 끈다. 벤투 감독은 유망주에 관심이 많다. 9월 20일에는 각급 대표팀 감독과 만나 재능 있는 젊은 선수들에 대한 정보를 공유했다. 4년 뒤 열리는 2022 카타르 월드컵을 내다보고 장기적으로 팀을 운영해야 한다.
↑ 조현우(오른쪽)는 이제 건강하다. 송범근(왼쪽)이 벤투호 2기 명단에 포함될 가능성은 낮다. 사진=천정환 기자 |
변화는 곧 1기 명단에서 누군가는 빠진다는 의미다. ‘재신임’도 또 다른 화두다. 무릎을 다친 지동원(아우크스부르크) 같이 불의의 부상이 사유가 될 수도 있지만, 다른 선수들과 경쟁력에서 앞서지 못해 벤투 감독의 눈도장을 찍지 못했다는 뜻이다.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을 비롯해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 남태희(알 두하일), 황희찬(함부르크), 이재성(홀슈타인 킬), 김영권(광저우 에버그란데) 등은 이번에도 태극마크를 달 가능성이 높다.
그렇지만 한 달 전 벤투호에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치지 못했던 선수들은 긴장할 수밖에 없다. 특히 1기 명단의 24명 중 1분도 뛰지 못했던 4명은 더욱 심할 것이다.
골키퍼 송범근(전북 현대), 수비수 정승현(가시마 앤틀러스), 윤영선(성남 FC), 미드필더 주세종(아산 무궁화)은 지난 달 코스타리카전과 칠레전을 그라운드 밖에서 지켜봐야 했다.
중앙 수비는 가장 변화가 적었던 포지션이었던 데다 윤영선은 부상으로 몸 상태도 좋지 않았다. 송범근은 조현우(대구 FC)의 부상으로 첫 A대표팀에 뽑혔지만 김승규(빗셀 고베), 김진현(세레소 오사카) 등 두 선배에 밀렸다. 주세종은 미드필더에서 우선 옵션이 아니었다.
벤투호에서는 보여주지 못했지만 소속팀에서는 보여주고 있다. 부상 회복한 윤영선은 9월 30일 K리그2 부천 FC전에 선발 출전해 성남의 1-0 승리를 이끌었다. 성남(승점 55)은 K리그2 선두 아산(승점 57)을 바짝 추격했다.
정승현도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다. 가시마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4강 진출에 이바지했다. 텐진 취안젠과의 8강 1,2차전을 모두 풀타임 소화했다. 9월 29일 J1리그 빗셀 고베전에는 결장했지만 이전 J1리그 및 일왕배 경기에서도 주전으로 활약했다.
새로운 중앙 수비수 옵션이 다양하지 않다는 점에서 윤영선, 정승현의 발탁 가능성은 남아있다. 다만 벤투 감독이 장현수(FC 도쿄)를 미드필더가 아닌 수비수로 분류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 장현수는 1기에서 미드필더로 분류됐으나 A매치 2연전에서 180분 중 135분을 중앙 수비수로 뛰었다.
↑ 주세종(오른쪽)은 소속팀 복귀 후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사진=옥영화 기자 |
전북의 주전 골키퍼 송범근은 K리그1 3경기와 AFC 챔피언스리그 1경기에 나서 세 차례 무실점을 기록했다. 9월 29일 K리그1 강원 FC전에서 2골을 허용했을 뿐이다. 송범근 가세 후 전북은 K리그1 조기 우승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
그렇지만 송범근의 발탁 가능성은 낮다. 송범근이 벤투호에 승선할 수 있었던 이유였던 조현우가 지금은 건강하다.
조현우는 최근 K리그1 3경기 연속 2실점을 했으나 변함없는 기량을 뽐내고 있다. 9월 30일 K리그1 포항 스틸러
주세종 또한 2기 명단에 제외될 전망이다. 주세종은 소속팀에 돌아간 후 한 경기도 뛰지 않았다. 9월 15일 K리그2 광주 FC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렸지만 이후 2경기에는 아예 교체 명단에도 빠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