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황석조 기자] 두산전 전패 공포가 드리운 LG 트윈스. 정신이 선수들의 플레이를 지배했고 이는 최악의 결과로 이어졌다.
LG가 또 두산에게 졌다.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시즌 15차전마저 1-7로 패했다. 이로써 LG는 올 시즌 두산전 15전 15패, 지난 시즌까지 포함한 연속 기록에서는 17연패를 기록하게 됐다. 기간은 이미 일 년 이상을 훌쩍 넘었고 순위 역시 8위 추락 위기에 놓였다.
일단 실력 차 집중력, 모든 면에서 완패였고 두산과 현격한 차이를 드러냈다. 김재환 등 주축타자들이 대거 빠진 두산이었지만 LG는 오히려 시작부터 수세에 몰렸고 내내 이렇다 할 반전의 기회를 만드는데 실패했다.
↑ LG가 두산전 연패를 끊어내지 못했다. 사진=옥영화 기자 |
하지만 이는 고스란히 부담이 됐다. 이날 LG선수들은 정상적인 플레이를 못 했다. 정신력이 모두 무너진 듯한 인상을 줬다. LG는 1점을 내고, 또 막는 것이 간절했지만 상대도루는 손쉽게 허용했고 5,6,7회 연거푸 이어진 찬스는 세 번 모두 허무한 병살타로 마감했다. 선발투수 임찬규는 시작부터 투런포를 맞고 2회에도 추가점을 내줬다. 일반적인 경기라면 아무리 상대가 강해도 3점차 승부가 힘들어지는 게 아니지만 상황에 암담한 LG로서는 이 자체가 어렵게 느껴졌고 이는 결과적으로 현실이 됐다. 야수 도움도 받지 못했고 위기 때마다 번번이 무너졌다.
어이없는 플레이도 속출했다. 6회말 정주현이 2루 방면 평범한 땅볼을 2루에 높게 송구해 1루 주자를 살려주는 위기를 자초했다. 앞서서는 양석환을 비롯한 내야수가 2루 주자를 묶지도, 잡지도 못하며 미숙한 런다운 플레이를 선보이
그 외에도 지적받을 만한 플레이가 여러 차례 나왔다. 기본적으로 공수에서 세밀한 부분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고 여기에 분위기까지 넘겨주니 중압감을 받는 LG는 제대로 된 플레이가 전혀 나오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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