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두산의 힘은 대단했다. 6점차 열세를 뒤집으며 LG전 16연승을 기록했다. 그 발판을 마련한 것은 ‘리드오프’ 정수빈(28)이었다.
29일 잠실 LG전에서 1번 타순에 배치된 정수빈은 안타 2개를 치며 출루했다. 그리고 모두 홈을 밟았다. 정수빈의 안타는 공격의 물꼬를 트는 ‘윤활유’였다. 5회와 8회, 두산의 추격과 역전이 이뤄졌다.
정수빈은 “오늘 (허)경민이가 (선발 명단에서)빠져 1번타자를 맡았는데 안타 2개를 때렸다. 그리고 (후속타의 연결고리가 돼)득점까지 올렸다. (리드오프로서)역할을 잘 수행한 것 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 두산 정수빈은 29일 프로야구 KBO리그 잠실 LG전에서 8회말 빠른 상황 판단으로 역전 득점을 올렸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5회 무사 1루서 정수빈이 안타를 친 후 곧바로 최주환의 3점 홈런이 터졌다. 1-7의 스코어가 4-7이 됐다. 그 순간 ‘이길 수 있겠구나’라는 예감이 들었다.
그리고 8회, 예감은 확신으로 바뀌었다. 정수빈의 발이 돋보였다. 스스로 표현했듯 ‘행운의 안타’로 출루한 정수빈은 2루 도루에 성공한 후 박건우의 절묘한 안타 때 홈까지 쇄도해 8-7 역전을 만들었다.
채은성이 타구를 잡기 위해 전력질주를 한 가운데 정수빈은 안타가 될 것이라고 믿었다. 그는 “(포지션이 외야수라서)외야 타구 판단을 잘 한다. (박)건우의 타구는 무조건 안타가 될 것이라는 감이 왔다. 그래서 (태그 플레이 없이)홈까지 달릴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LG를 9-8로 꺾은 두산은 절대 강세를 유지했다. 올해 14번의 맞대결에서 한 번도 승리를 놓친 적이 없다. 시즌 LG전 전승까지 2경기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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