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롯데가 믿었던 1선발 레일리(30)가 고개를 숙였다. 만루 위기를 극복하지 못했다.
레일리는 올해 넥센전에 세 차례 등판했지만 1패 평균자책점 5.19를 기록했다. 딱히 좋은 성적은 아니지만, 가장 최근 등판이었던 16일 사직 경기에서 8이닝 2실점으로 호투를 펼쳤다. 장소를 서울로 옮겨 12일 만에 브리검과 재대결을 벌였다.
롯데는 이번 주간 3연승을 달리며 가을야구의 꿈을 키워갔다. 뒷심을 발휘할 수 있던 원동력은 선발투수의 이닝 소화였다. 26일 사직 NC전(김원준 7이닝 4실점)과 27일 고척 넥센전(송승준 5⅔이닝 3실점)에서 조기 강판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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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레일리는 28일 KBO리그 고척 넥센전에서 5회 고비를 넘지 못했다.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레일리는 1회 1사 1루서 샌즈에게 높은 투심을 던졌다가 2점 홈런을 허용했다. 시즌 20번째 피홈런. 그렇지만 이후 레일리를 뛰어난 완급 조절로 넥센 타선을 잠재웠다. 4회까지 피안타는 피홈런 하나였다.
롯데 타선도 12일 전과 다르게 브리검을 공략하며 2점을 뽑았다. 2-2 균형을 깨지 못했지만 브리검을 흔들며 기회를 엿봤다. 브리검과 다르게 레일리는 상당히 안정된 투구를 펼쳤다. 딱 4회까지만이었다.
레일리는 5회 김민성(2루타)과 이정후(사구)를 출루시켰으나 임병욱과 김재현을 연속 삼진 아웃 처리했다. 탈삼진만 9개였다.
그러나 마지막 아웃카운트 하나를 잡는 게 어려웠다. 이택근을 또 사구로 내보내 만루 위기를 자초했다.
넥센이 꺼낸 회심의 대타 카드는 서건창. 레일리와는 시즌 첫 투-타 대결이었다. 서건창은 볼카운트 1B에서 레일리의 공을 정확히 배트에 맞혔다. 3루수와 유격수 사이로 빠져 나가는 안타. 주자 2명이 홈을 밟았다.
이후 레일리는 제구까지 난조를 보였다. 샌즈에게 볼만 4개를 던져 다시 만루 위기를 맞이했다. 이번에는 야수가 돕지 못했다. 3루수 신본기가 박병호의 타구를 포구하지 못한 데다 2루로 악송구를 했다. 또 2실점.
레일리는 김하성마저 볼넷으로 내보낸 후 강판했다. 투구수 96개 중 볼이 41개였다. 뒤이어 등판한 윤길현이 밀어내기 볼넷으
레일리의 넥센전 평균자책점은 5.19에서 5.73으로 상승했다. 넥센은 올해 레일리가 상대한 여덟 개 팀 가운데 유일하게 승리를 거두지 못한 팀이다(kt전은 등판하지 않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