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주영이 전북과의 2018 K리그1 홈경기 슛 실패 후 좌절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제공 |
박주영(33·FC서울)의 1군 명단 배제가 어느덧 컵 대회 포함 13경기째다. 이번 시즌 1골에 그친 득점력 급감뿐 아니라 천부적이라는 찬사를 받아온 센스를 바탕으로 한 공격 전개의 윤활유 역할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
2018시즌 박주영은 K리그1 15경기 1골. 평균 45.4분을 뛰면서 어시스트 없이 90분당 0.13골이 전부다.
한국프로축구연맹 K리그 데이터센터 통계를 보면 박주영의 이번 시즌 다득점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90분당 0.79차례의 유효슈팅으로는 많은 골을 넣을 수 없다.
↑ 박주영 2018 K리그1 90분당 주요기록 |
이번 시즌 박주영 FC서울 1군 포지션별 기용 비율은 센터포워드:라이트 윙:레프트 윙이 3:3:1이다. 설령 돌파나 경기 조율, 수비공헌이 특별하다고 해도 공격포인트라는 실적이 없다면 비판을 피할 수 없는 역할이다.
박주영이 2018 K리그1을 통해 득점/도움을 제외한 나머지 분야에서 탁월한 면모를 보여줬냐고 하면 그것도 아니다. 90분당 드리블 성공 0.13이 말해 주듯 민첩성 등 운동능력을 상실한 것이 우선 발목을 잡는다.
이번 시즌 박주영의 K리그1 패스성공률은 69.1%에 그치고 있다. 90분당 결정적 패스(슛 기회 창출) 1.32회가 말해 주듯 창조성도 특별하지 않았다. 90분 평균 7.40차례의 전진 패스로 번뜩이는 무언가를 보여주기란 쉽지 않다.
킥 능력이나 측면 활용 역량의 감소도 뼈아프다. 2018 K리그1 90분당 롱패스 및 크로스 성공이 각각 0.26번이 전부다.
박주영의 올 시즌 K리그1 경기 운영 방식이나 영역이 단거리 패스와 중앙에 국한되다 보니 허를 찌르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고 공격적인 욕심을 모두 버리고 상대 진영에서 헌신적인 수비로 팀에 공헌하는 것도 아니다. 2018 K리그1 90분당 태클은 0.13차례, 걷어내기는 1.06번 유효가 고작이다.
전성기 시절 다재다능한 공격수였던 박주영에게 남은 장점은 이제 30대 중반을 코앞에 두고도 건재한 제공권뿐이다.
이번 시즌 K리그1 공중볼 경합에서 90분당 4.89회 우위를 점한 것은 프랑스 리그1 AS모나코 시절이나 2010 국제축구연맹(FIFA) 남아프리카공화국월드컵 국가대표로 활약할 당시를 떠올리게 한다.
박주영은 21일 사회관계망(SNS) 계정을 통해 “올해 단 하루도 부상 때문에 쉰 적이 없다”라고 단언했다. K리그 2군 대회에 해당하는 R리그에서 2018시즌 5경기 4득점 2도움을 기록한 것만 봐도 건강 이상은 없어 보인다.
2005 K리그 신인왕과 베스트11을 석권한 박주영은 프랑스·잉글랜드·스페인·사우디아라비아 무대를 경험했으나 한국프로축구 클럽은 FC서울이 유일하다.
K리그1 통산 197경기 59득
박주영의 뿌리 깊은 팬덤 역시 “공격포인트 없이도 노련한 공격 전개로 FC서울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존재”라는 통계에 근거하지 않은 주장으로 선수를 옹호하기보다는 분발을 촉구해야 한다.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