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이상철 기자] 넥센의 뒷문이 흔들리고 있다. 6경기를 남겨두고 사실상 4위가 유력해진 정규시즌보다 보름여 앞으로 다가온 포스트시즌이 더 고민이다. ‘불펜’ 안우진 카드는 해결책이 될 수 있을까.
넥센은 27일 롯데에게 6-8로 졌다. 3-6의 7회말 2사 후 롯데의 송구 실책을 틈 타 6-6까지 만드는 저력을 발휘했다. 하지만 9회초 위기를 막지 못했다.
26일 잠실 두산전과 흡사했다. 1-8로 끌려가다 6회초와 7회초 터진 홈런 세 방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지만 9회말 박건우에게 끝내기 안타를 허용했다. 뒷심 부족으로 3연패를 한 넥센은 3위 한화와 승차도 3.5경기로 벌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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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안우진은 선발투수 로테이션에서 빠진다. 30일 고척 NC전에는 불펜 대기한다. 사진=김재현 기자 |
이보근이 홀드 1위, 김상수가 세이브 5위에 올라있지만 넥센 불펜은 단단하지 않다. 불펜 평균자책점이 5.68로 10개 팀 중 9위다. 가장 높은 LG(5.72)와도 큰 차이가 없다. 넥센이 7회까지 리드한 경기에서 열 차례나 졌다. 10개 팀 중 가장 많은 패배다.
균열은 9월 들어 더욱 심각하다. 9월 불펜 평균자책점은 7.41이다. 10개 팀 중 유일하게 7점대다. 구원패가 여섯 번으로 NC(6패) 다음으로 많다. 안정감이 떨어진다.
튼튼한 허리는 포스트시즌을 대비하는 넥센의 주요 과제다. 최원태의 복귀로 선발진은 큰 고민이 없다. 최원태를 비롯해 한현희, 브리검, 해커 등 4명의 선발투수를 활용하면 된다.
현재 4,5선발인 이승호와 안우진은 불펜으로 이동할 공산이 크다. 좌투수 이승호는 쓰임새가 많다. 안우진 카드는 장정석 감독이 고민 중이다.
10월 3경기에 선발 등판할 여지가 있지만 안우진은 앞으로 구원 등판할 일이 많다. 30일 고척 NC전에도 불펜 대기한다.
안우진은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8실점(4이닝)을 했다. 프로 데뷔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다. 4회 이후 급격히 흔들렸다. 제구가 안 됐지만 두산의 강타선이라는 걸 감안해야 한다는 게 장 감독의 이야기다.
안우진은 20일 고척 삼성전에는 5이닝 7탈삼진 무실점으로 데뷔 첫 선발승을 거두기도 했다. 예전보다 여유가 묻어나는 투구를 펼친다는 평가를 들었다.
불펜 안우진 카드도 나쁘지 않았다. 올해 구원 13경기에 나가 평균자책점 4.64를 기록했다. 21⅓이닝 동안 탈삼진 24개를 잡았다. 피홈런은 1개였다. 선발 평균자책점 10.91과는 차이가 크다.
안우진은 고졸 신인이다. 경험이 많지 않다. 포스트시즌은 정규시즌과 무대가 다르다. 압박감이 크다. 그렇지만 현재 불펜 컨디션이 좋지 않은 데다 쓸 만한 카드도 딱히 많은 편이 아니다.
장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확실히 다르다. 부담이 크다. 젊음이 우리 팀의 색깔이나 걱정이 되는 부분이기도
한편, 포스트시즌 엔트리는 지난해부터 30명까지 등록할 수 있다. 그 중 경기 개시 3시간 전 제출된 명단의 28명만이 출전 가능하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