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유일의 지방자치단체 보유 골프장인 부산 아시아드CC의 민간 매각이 추진된다.
28일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시 출자·출연기관으로 있는 아시아드컨트리클럽의 부산시 지분을 민간에 매각하기로 하고 구체적인 매각절차를 검토하고 있다. 부산시는 아시아드CC 지분 전량을 민간에 팔아 거둬들인 수익으로 시민을 위한 다른 사업을 한다는 방침을 정하고 구체적인 전략을 세우고 있다. 아시아드CC 민간매각은 오 시장이 지난 6·13지방선거 때 내세운 공약으로 매각대금 일부를 가칭 '시민행복재단' 자본금으로 충당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아시아드CC는 2002년 부산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골프경기장 마련을 위해 부산시와 민간기업이 공동출자한 제3섹터 방식으로 건설됐다. 부산시가 전체 지분의 48%를 보유하며 최대 주주 지위를 갖고 있다. 부산시 외에 코오롱건설(18.40%), 삼미건설(12.27%), 태웅(5.33%), GS건설(2.37%) 등 15개 민간기업이 주주로 참여했다.
부산시는 아시안게임을 끝내고 지난 2008년 아시아드CC 민간 매각을 추진했으나 당시 부산시의회의 반대에 부딪혀 매각계획을 전면 보류했다. 이후 2014년 부산시의회 내부에서 지방공기업으로 운영되는 아시아드CC의 경영 성과가 미미하다며 아시아드CC 민영화를 재추진했으나 이번에는 부산시의 반대로 매각이 무산됐다. 감사원도 아시아드CC 골프장 사업은 지방공기업법이 정한 경제성과 공공성에 부합하지 않는다며 민영화를 권고하기도 했다. 오 시장은 아시아드CC가 당초 사업목적을 달성한 만큼 부산시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민영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아시아드CC의 주식 양도 규정을 정한 주주협약이다. 아시아드CC 주주협약 제7조에는 주식을 양도할 경우 기존 주주들이 최우선 인수하도록 하고 이들이 모두 거부해야만 제3자에게 주식을 양도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매각가격도 기존 주주협약에 따라 부산시 지분을 매각할 경우 장부가액인 300억원 안팎에 그쳐 아시아드CC의 실질적인 가치에 크게 못 미친다.
부산시는 아시아드CC 매각에 앞서 주주협약을 고쳐 제3자 매각의 길을 여는 방안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후 실질적인 아시아드CC 가치를 반영한 정확한 매각가격 산정에도 나설 계획이다.
하지만 아시아드CC가 2015년 이후 3년 연속으로 흑자를 기록하며 경영실적을 크게 개선했고 내년 이후 미
부산시 관계자는 "민간영역인 골프장 사업에 지방자치단체가 지분을 계속 보유할 이유가 없다"며 "최대한 높은 가격으로 매각해 부산시 재정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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