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송승준(38·롯데)은 지난해 선발 22경기에서 11승을 올렸다. 두 자릿수 승리는 2014년 이후 4년 만이었다. 선발 평균자책점은 3.93으로 2014년(6.12)보다 훨씬 좋았다. 퀄리티스타트는 6번이었다.
하지만 송승준은 1년 만에 퇴보했다. 올해 11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5회까지 버틴 적은 다섯 번으로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퀄리티스타트는 한 번도 없었다. 선발 무실점 경기는 4월 11일 울산 넥센전뿐이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아웃카운트 네 개만 잡고 강판했다.
송승준의 선발 평균자책점은 6.38이다. 롯데의 선발 평균자책점(5.69)보다 높은 편이다. 최근에는 오래 버티지도 못했다. 8월 이후 세 차례 선발 등판 경기의 평균자책점은 9.53이었다. 이 기간 가장 오래 버틴 것이 4⅓이닝(8일 마산 NC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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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롯데 자이언츠의 투수 송승준. 사진=김영구 기자 |
송승준은 열두 번째 선발 등판 경기에서도 불안했다. 27일 고척 넥센전에 나선 그는 시작하자마자 흔들렸다.
1-0의 1회말, 볼넷으로 내보낸 이정후를 3루에서 잡아내며 급한 불을 끄는가 싶었다. 그러나 2사 후 서건창의 볼넷을 시작으로 박병호, 김하성, 샌즈에게 3타자 연속 안타를 맞았다. 1회말에만 33개의 공을 던지며 3점을 내줬다.
이번에도 힘들 것 같던 송승준은 2회말부터 반전의 투구를 펼쳤다. 공이 빠르지 않으나 묵직했다. 넥센 타선을 급격히 냉각시켰다. 5회말 1사 김재현에게 안타를 맞기 전까지 11타자 연속 아웃시켰다. 2회말부터 5회말까지 이닝당 투구수도 10~14개로 효율적이었다.
“선발투수를 비롯해 마운드가 조금 더 힘을 냈으면 좋겠다”던 조원우 롯데 감독의 바람이었다. 롯데 투수조의 맏형 송승준이 힘을 냈다.
송승준이 마운드에서 추가 실점 없이 버티는 사이 롯데 타선이 응답했다. 5회초 안중열의 2점 홈런으로 3-3 동점을 만들었다. 그리고 6회초 전준우, 이대호, 채태인의 연속 안타로 승부를 뒤집었다.
송승준은 승리투수 요건을 갖췄다. 5회말까지 78구를 기록한 그는 6회말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넥센 중심타선과 세 번째 대결. 송승준은 서건창, 박병호를 범타 처리하며 시즌 첫 퀄리티 스타트까지 아웃카운트 하나만 남겨뒀다.
그러나 풀카운트 끝에 김하성
비록 시즌 첫 퀄리티스타트를 놓쳤으나 송승준은 180도 달라진 투구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