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2017년 신인상 이정후(20·넥센)는 2018년 타율 1위에 오를 수 있을까. 이정후는 그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했다.
26일 잠실 두산전에서 2타수 2안타 1홈런을 친 이정후는 타율이 0.362로 상승했다. 타율 부문 선두 김현수(0.362·LG)와는 1모 차이다.
부상으로 많은 경기를 뛰지 못했지만 놀라운 타격 실력을 과시하며 생애 첫 개인 타이틀에 도전하고 있다. 이정후는 지난해 신인상을 수상했지만 안타 및 득점 부문 3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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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넥센 이정후는 LG 김현수와 타율 부문 경쟁을 벌이고 있다. 사진=천정환 기자 |
김현수는 발목 부상으로 4일 수원 kt전 이후 개점휴업 상태다. 타율 1위 등극 여부는 이정후, 스스로에 달렸다. 기회는 충분히 주어진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아직까지는 특정 선수 개인에 초점을 맞추지 않는다. 오늘 경기를 이길 수 있는 라인업을 구성한다. 그 가운데 이정후는 없으면 안 될 선수다. 투수를 가려 기용하지도 않았다”라며 “분명히 (김현수와)격차를 벌릴 것이다. 요즘 페이스도 좋다”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넥센은 27일 고척 롯데전을 포함해 7경기만 남아있다. 이정후는 어떤 마음가짐으로 임할까. 그는 “사실 크게 신경 쓰지 않고 있다. 아마추어 시절부터 상을 의식하면 결과가 좋지 않았다. (타율 타이틀을)받으면 좋고 안 받아도 괜찮다. 타석이 적은 데도 경쟁할 기회가 주어졌다. 그것만으로도 운이 좋다고 생각한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정후는 자신감이 넘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마친 후 주춤했지만 타격감을 회복했다. 이번 주간 두산과 2연전에서 7타수 5안타(0.714)를 기록했다.
이정후는 “8월(0.532)에 워낙 잘 쳤다. 그래서 떨어질 시기가 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특별히 아시안게임의 여파 때문은 아니다. (바이오리듬 같이)안 좋을 시기였을 뿐이다. 지금은 다시 좋아지는 시기다. (강병식 코치님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의 조언대로)왼팔을 빨리 떼는데 좋은 타격이 나오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정후는 두산전에서 펄펄 날았지만 넥센은 2승이 아닌 2패를 했다. 2위 SK와 5경기차, 3위 한화와 2.5경기차로 벌어졌다. 이정후는 개인 성적보다 팀 성적을
그는 “잔여 경기에서 상위권 팀(SK, 한화)과 대결이 없어 (뒤집기가)쉽지 않다. (우리만 잘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상대도 미끄러져야 한다. (작더라도 희망이 있으니)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