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5위를 정할 운명의 2연전이 될까. KIA 타이거즈와 LG 트윈스가 피할 수 없는 외나무다리에서 만난다.
양 팀이 27일부터 28일까지 펼치는 잠실 2연전은 일찍부터 많은 관심을 불러일으킨 소위 빅매치였다. 5위 자리를 놓고 벌이는 경쟁의 종지부가 찍힐 매치업으로 평가됐기 때문. 26일 기준 5위 KIA와 6위 LG는 2경기차. 잔여경기가 많이 남은 KIA가 다소 유리한 구도를 갖고 있지만 맞대결 결과에 따라 흐름이 바뀔 여지도 충분하다. KIA나 LG 입장에서 놓칠 수 없는 그런 2연전이 분명하다.
김기태 KIA 감독과 류중일 LG 감독 모두 이번 2연전이 주는 의미를 일찌감치 인지, 그 중요성에 대해 여러 차례 언급하기도 했다. 류중일 감독 “(맞대결) 2연전에서 결국 5위 자리가 정해지지 않겠나”, 김기태 감독 “이번 주 일정(맞대결) 매우 중요하다” 등 서로를 적지 않게 의식하고 있음도 드러났다. 단순 승차의 변화를 떠나 맞대결이 주는 임팩트와 의미가 강하기에 이와 같은 의식은 당연한 반응. 세간의 관심이 뜨거운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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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IA와 LG가 5위 자리의 주인공을 결정할 운명의 2연전을 펼친다. 사진=MK스포츠 DB |
최근 분위기는 상반된다. KIA의 경우 26일 수원 kt전은 패했으나 최근 10경기 7승3패로 탄력을 받았다. 타선이 살아나며 전체적으로 힘이 생겨났다. 반면 LG는 10경기 2승8패로 극심한 부진에 빠져 있다. 심각한 투타엇박자 및 불펜불안, 부상자 속출로 인해 출구 없는 어둠이 이어지는 중이다. 그러다보니 KIA와 LG, 양 팀 더그아웃 풍경부터 차이가 난다. 자신감을 찾아가고 있는 KIA 쪽과 비보의 연속인 LG 쪽 희비가 극명히 엇갈린다.
선발투수 싸움도 볼만하다. KIA는 양현종(27일)-헥터 노에시(28일) 원투펀치가 출격한다. 두 선수 모두 최근 컨디션이 나쁘지 않고 최소한의 역할은 소화해준다. KIA로서는 로테이션 타이밍이 맞았지만 내보낼 수 있는 최선의 카드가 나가는 것이기도 하다. 그만큼 기대가 높을 전망.
LG는 차우찬(27일)-김대현(28일) 순이다. 이번 시즌 기복이 심한 차우찬으로서는 중요한 순간, 많은 부담을 안고 던지게 됐다. 리그 재개 후 세 경기 동안 평균 6이닝 소화하며 실점도 최소화해 구위를 찾은 듯 했던 차우찬은 지난 21일 두산전서 4⅔이닝 9피안타 8실점으로 무너졌다. 안정적이지 않아 고민이다. 김대현은 4월 이후 승리가 없다. 그나마 선발로서 5이닝 역할은 해주고 있지만 최근 구위가 하락
KIA가 2연승으로 시리즈를 마감하면 사실상 5강 경쟁은 KIA의 승리로 끝날 가능성이 높아진다. 반면 LG가 2연승을 따내면 승차가 사라지게 돼 향후 일정까지 살펴봐야 할 전망이다. 1승1패라도 잔여일정 상 KIA의 우세가 점쳐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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