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5위 굳히기에 나설 KIA 타이거즈. 애매(?)해진 외인투수 팻딘(29)이 더 중요한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지난 23일 경기를 패했으나 KIA는 여전히 5위 경쟁에서 앞선다. 6위 이하와 격차가 있어서지만 무엇보다 경기력이 탄력 받아서이다. 극적인 역전승이 많아졌고 투타에서 응집력도 살아났다. 분명, 좋았을 때 KIA의 모습이 어느 정도 재현되는 분위기.
↑ KIA 외인투수 팻딘(사진)이 팀 5강을 이끌수 있을까. 사진=KIA 타이거즈 |
그 사이 팻딘이 두각을 나타냈다. 특히 21일 NC전이 결정적이었다. 2⅔이닝 동안 1피안타 무실점 완벽투로 경기를 매조지었다. 탈삼진을 5개나 뽑아냈다. 중요한 경기, 매우 중요한 시점이었는데 팻딘의 완벽한 구원 등판 속 KIA는 기분 좋은 승리를 따낼 수 있었다.
물론 팻딘은 23일 한화전서는 위기 때 등판해 리드를 지켜내지 못했다. 송광민에게 만루포를 맞고 말았다. 세부지표와 내용을 떠나 구원 투수의 역할을 고려했을 때 갸우뚱해지기도 했다.
이렇듯 미묘하고 애매하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팻딘은 활용해야할 투수라는 점. 올 시즌 실망스러운 내용으로 기대에 못 미치고 있는 게 냉정한 팻딘의 현실이지만 아직 시즌이 남았고 KIA로서는 팀 목표가 있다. 투수 한 명이 아쉬운 KIA에게 팻딘은 분명 방치만 할 수 있는 존재가 아니다.
그런 측면에서 선발로서 활용이 어려운 팻딘, 불펜에서는 생각보다 쏠쏠한 활용이 가능함을 증명했다. 베테랑이 무너져 빈 공간이 생긴 KIA 불펜인데 너무 젊은 선수들로만 구성하기도 위험부담이 크다
팻딘 개인입장에서도 부진한 시즌이지만 불펜에서 좋은 역할을 해준다면 의외의 가치 상승을 이뤄낼 수도 있다. 서로에게 소위 윈윈(win-win)이 되는 그림이 그려질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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