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소사(LG)는 맷집이 강했다. 세 번이나 위기를 막아냈다. 하지만 네 번째 고비를 넘지 못했다. 오재원(두산)에게 두 번이나 당한 게 컸다.
소사는 2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 선발 등판해 5이닝 10피안타 3볼넷 4탈삼진 6실점을 기록했다. 4회 위기에서 오재원을 봉쇄하지 못한 게 부메랑이 됐다.
14일 대구 삼성전에서 피홈런 세 방을 얻어맞으며 6실점(5자책)을 한 소사는 이날도 불안했다. 초반부터 매 이닝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냈다.
↑ LG 소사는 20일 KBO리그 잠실 두산전에서 4회 대량 실점을 했다. 사진=김영구 기자 |
그래도 꿋꿋하게 버텼다. 1회 2사 2루-2회 2사 1,2루-3회 2사 3루 상황에서 적시타를 맞지 않았다. 그 사이 LG 타선은 3회 이형종의 2점 홈런(시즌 12호)으로 소사의 어깨를 가볍게 해줬다.
하지만 소사는 4회에도 흔들렸다. 양의지와 오재일을 모두 볼넷으로 내보냈다. 특히 오재일에게 스트라이크 2개를 먼저 잡고도 볼을 4개나 던졌다.
오재원을 상대로도 마찬가지였다. 거기에 오재원은 끈질기게 소사를 물고 늘어졌다. 6개 연속 파울을 쳤다. 11구 승부, 오재원은 외야 우중간에 타구를 날렸다. 2루 주자 양의지는 홈, 1루 주자 오재일은 3루까지 달렸다. 소사의 첫 실점. 그리고 류지혁의 희생타로 오재일까지 홈을 밟았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소사는 정수빈을 내야 땅볼로 유도해 더블 플레이를 노렸다. 하지만 허리를 숙인 오재원이 2루수 정주현의 태그에도 세이프가 됐다. 공을 잡은 오른손과 태그가 된 글러브 사이가 떨어진 것.
소사는 곧바로 허경민과 최주환에게 연속 장타를 맞으며 추가 실점을 했다. 4회에만 4실점이었다. 오재원은 3-2의 역전 득점을 기록했다.
소사는 안정감이 떨어졌다. LG가 추격의 고삐를 당기던 4-3의 5회도 무실점으로 막지 못했다. 김재환과 양의지에게 연속 안타 허용 후 오재일의 희생타로 다섯 번째 실점을 했다. 두산의 타구는 점점 더 멀리 뻗어갔다.류지혁, 정수빈까지 안타를 치며 소사의 실점은 6점으로
두산전 13연패 사슬을 끊기 위해 출격한 에이스, 하지만 소사는 두산의 강타선에 호되게 당했다. 5시즌 연속 10승 도전도 다음 기회로 미뤘다. 두산전 4경기 무승 평균자책점 5.87을 기록했다. 시즌 평균자책점도 3.32에서 3.52로 상승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