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알링턴) 김재호 특파원] 2018년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20승 고지에 오른 탬파베이 레이스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은 이 영광을 동료들에게 돌렸다.
스넬은 19일(한국시간) 글로브라이프볼파크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의 원정경기 선발 등판, 5이닝 1피안타 2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하며 팀의 4-0 승리를 이끌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97로 내렸고, 200탈삼진을 돌파함과 동시에 시즌 20승을 기록했다.
경기 후 취재진 앞에 선 그는 "멋진 일이지만, 솔직히 생각은 많이 안해봤다"며 겸손한 소감을 전했다. 대신 "팀 전체의 노력이라 생각한다. 많은 도움이 있었다. 타자들의 타격, 야수들의 수비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 그래서 더 특별하다"며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 스넬은 이번 시즌 빅리그에서 처음으로 20승을 달성한 투수가 됐다. 사진(美 알링턴)=ⓒAFPBBNews = News1 |
케빈 캐시 탬파베이 감독은 "20승과 200탈삼진을 동시에 달성한 것은 정말 특별한 일이다. 그는 노력한 것에 대한 인정을 받을 자격이 있다"며 스넬을 칭찬했다.
그러면서도 "웃기는 얘기로 들릴 수도 있지만, 오늘이 최고 구위는 아니었다"며 스넬의 투구에 대한 솔직한 평가를 했다. "커맨드에 약간 문제가 있었다. 카일(카일 스나이더 투수코치) 말로는 이유는 모르겠는데 기술적으로 약간 문제가 있다고 했다"는 것이 감독의 설명.
그럼에도 스넬은 에이스의 소명을 다했다. 캐시 감독은 "스넬은 오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싸웠다. 계속 타자들을 공격했다. 변화구를 많이 사용했다. 상대 타자들도 잘 버텼다. 그는 팀의 리드를 지키고 이길 수 있는 기회를 주려고 노력했다"며 이런 노력을 높이 평가했다.
스넬은 지금 중요한 것은 20승이 아니라고 말했다. "나는 팀의 승리, 그리고 플레이오프 진출에 집중하고 있다. 나는 개인적인 성적에는 집중하지 않는다. 그저 나는 하고싶은 것을 할 뿐이다. 기록은 시즌이 끝난 뒤 가족이나 지인들과 함께 기념하면 된다. 지금은 플레이오프 진출 경쟁에 집중할 때"라며 지금 현재 개인 승수는 큰 의미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의 20승이 스넬 개인과 레이스 구단 모두에게 의미가 있는 것임은 분명하다. 2011년 드래프트 1라운드에 레이스가 지명, 빅리그 에이스로 키운 스넬은 2012년 데이빗 프라이스 이후 두번째로 20승을 기록한
캐시 감독은 "드래프트부터 성공까지 목격한 선수 육성 부문의 많은 사람들이 하이파이브를 하고 악수를 나눌 만한 성공이다. 여기에 코치들도 많은 노력을 했고, 포수둘의 노고도 인정해야한다"며 구단 구성원 모두가 기뻐해야 할 성과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