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제가 10승 투수도 아니고...”
팀은 연패를 끊었지만 개인적으로는 아쉬울 법 했다. 18일 잠실 LG전서 5⅔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친 롯데 자이언츠 선발투수 노경은(34)은 역투에도 불구하고 불펜이 동점을 허용하며 순식간에 승리투수를 날렸다. 아쉽지 않냐는 질문에 위와 같이 대답한 노경은은 팀이 이겨서 좋다며 줄곧 자신의 역할을 낮췄다. 노경은은 올 시즌 6승 6패를 기록 중이다.
노경은에게는 부담이 많을 등판이었다. 9월 들어 고작 1승 밖에 거두지 못한 채 10패(1승)나 허용한 롯데이기에 한 경기, 한 경기가 가시밭길이다. 에이스 펠릭스 듀브론트는 퇴출됐고 조원우 감독은 거듭 선발진 난조를 아쉬워했다. 박세웅과 김원중, 윤성빈의 성장세도 더디다. 그 가운데 9월 들어 노경은이 7이닝 무실점 호투한 단 한 경기(9월7일 SK전)만 승리한 롯데로서 그의 선발로서 역할에 대한 기대감이 적을 수가 없다. 경기 전 조원우 감독은 “(노경은이) 길게 던져주길 바란다”며 간절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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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경은(사진)이 18일 LG전에 선발 등판해 팀 연패를 끊는 디딤돌 피칭을 펼쳤다. 사진=MK스포츠 DB |
그래서였을까. 6회 2사 후 마운드를 내려올 때 노경은의 표정에는 진한 아쉬움이 남아있었다. “볼넷을 주지 말자는 생각으로 공을 던진다. 6회말에도 상대에게 치라고 던진 공인데 그게 빠졌고 볼넷이 돼 아쉬운 마음이 드러난 것 같다”며 “개인적으로는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3자책점 이하)를 문턱에서 놓친 부분도 생각이 들었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마지막 순간, 잘 되지 않아 경기를 매조 짓지 못한 자신의 피칭에 대한 아쉬움이 강했다.
노경은의 책임감은 롯데의 귀중한 1승 디딤돌이 됐다. 이날 롯데는 최악의 흐름인 지난주와 비교했을 때 당시보다는 분명 나아진 집중력을 선보였다. 노경은과 이대호, 구승민과 후반 나경민, 손승락까지 어려운 경기를 어렵게라도 이기는 데 집중했고 결실을 맺었다. 연패탈출 과정은 그렇게 쉽지 않았다.
노경은은 “연패라고 모두들 아무 생각이 없거나 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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