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고척) 이상철 기자] 홈런 1위 김재환(30·두산)과 2위 박병호(32·넥센)의 대결로 관심을 모은 18일 고척 두산-넥센전.
두 거포는 기대에 부응하듯 홈런 하나씩을 쳤다. 영양가도 높았다. 김재환과 박병호의 홈런은 흥미진진한 승부를 만드는 ‘최고의 양념’이었다.
먼저 대포를 가동한 것은 김재환이었다. 1-3의 4회초 아웃 코스로 빠지는 한현희의 133km 슬라이더를 배트 중심에 정확히 맞혔다. 김재환의 시즌 41호 홈런. 9월에만 8개째 아치다.
↑ 넥센 박병호(사진 오른쪽)와 두산 김재환의 홈런으로 뜨거웠던 18일 KBO리그 고척 두산-넥센전.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김재환의 홈런은 두산 타선을 깨웠다. 4회초 오재일의 홈런으로 동점을 만들더니 김재호의 안타와 류지혁의 2루타로 4-3 역전을 했다. 4-4의 6회초에는 오재일이 다시 한 번 아치를 그렸다.
오재일의 두 번째 홈런 후 넥센 내야 수비가 흔들렸다. 유격수 김하성과 1루수 박병호가 잇달아 실책을 범하며 위기를 자초했고 최주환이 희생타로 3루 주자 류지혁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은 7회초에도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일곱 번째 득점을 올렸다. 두산의 7-4 리드.
두산은 1회 최주환의 한 방까지 더해 1점 홈런만 네 방을 터뜨렸다. 반면, 넥센은 6회말까지 홈런이 없었다. 장타도 2루타 2개뿐이었다. 그러나 이날 넥센의 장타는 득점을 암시했다. 7회말 넥센이 기다렸던 한 방이 마침내 터졌다. 가장 극적인 순간이었다.
송성문과 서건창의 연속 안타로 만든 무사 1,3루. 두산은 박병호 타석에서 투수를 장원준에서 박치국으로 교체했다.
박치국은 2구 연속 스트라이크를 잡은 후 유인구를 던졌지만 박병호의 배트는 더 이상 돌아가지 않았다. 볼, 볼, 볼. 풀카운트에서 박치국은 커브를 결정구로 택했으나 실투였다. 이를 놓치지 않은 박병호가 3점 홈런을 쏘아 올렸다. 7-7 동점.
↑ 두산 김재환(사진 오른쪽)과 넥센 박병호의 홈런으로 뜨거웠던 18일 KBO리그 고척 두산-넥센전. 사진(고척)=김재현 기자 |
두산으로 기울던 흐름은 박병호의 홈런 한 방에 의해 넥센으로 옮겨졌다. 넥센은 8회말 2사 후 김혜성의 2루타에 이어 서건창의 적시타로 8-7 역전에 성공했다.
그리고 동점 홈런 후 다시 타석에 선 박병호는 2사 2루서 승부에 쐐기를 박는 적시타를 때렸다. 4타수 3안타 1홈런 1사구 4타점 3득점. 박병호는 패색 짙던 팀을 구하며 김재환과 대결서 판정승을 거뒀다.
김재환은 9회
한편, 7회말 이후 6점을 뽑으며 두산을 10-7로 꺾은 넥센(67승 63패)은 3연승을 기록했다. NC에 3-10으로 진 3위 한화(68승 59패)를 2.5경기차로 추격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