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지난 두 경기 불운과 실투가 겹치며 2연패를 당한 류현진, 이번 상대는 지난 시즌 그를 지독하게 괴롭혔던 콜로라도 로키스다. 이제 받은만큼 되돌려 줄 때가 왔다.
콜로라도 로키스(존 그레이) vs LA다저스(류현진), 다저스타디움, 로스앤젤레스
9월 18일 오전 11시 10분(현지시간 9월 17일 오후 7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ATT 스포츠넷(콜로라도)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 앞선 두 경기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한 류현진, 이번에는 어려운 상대를 만난다. 사진=ⓒAFPBBNews = News1 |
아쉬웠던 2연패
류현진은 9월 들어 등판한 두 경기에서 모두 패전투수가 됐다. 6일 뉴욕 메츠와의 홈경기 6이닝 10피안타 8탈삼진 5실점(1자책), 12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서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을 기록했다. 두 하위권 팀을 상대로 많은 안타를 허용하며 연패에 빠졌다. 2018시즌들어 첫 연패다. 두 경기 모두 상대 선발의 호투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며 비자책점만 4점이 나온 메츠전은 그렇다쳐도 신시내티전은 변명의 여지가 없는 완패였다. 홈런만 두 개를 허용하며 어려운 경기를 했다. 신시내티 타자들에게 낯선 커브와 체인지업으로 아웃을 채워갔지만, 패스트볼과 커터가 날카롭게 들어가지 못하며 장타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실투는 여지없이 장타로 이어진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아쉬운 연패였지만, 그와중에도 희망은 있었다. 이 두 경기의 인플레이 타구 비율(BABIP)은 0.485에 달한다. 한마디로 운이 별로 없었다는 얘기다. 구위의 지표인 볼넷 탈삼진 지표도 나쁘지 않다. 11이닝을 던지며 볼넷은 한 개만 허용하고 탈삼진은 14개를 잡았다. 맞을지언정, 도망가는 투구는 하지 않는 것. 류현진은 이에 대해 "투수라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져야 한다. 승부가 되려면 스트라이크를 던져야 한다. 안타를 많이 맞고 그런 것을 떠나 스트라이크를 던질 생각"이라며 자신의 생각을 전했다.
홈에서 강하다
많은 표본은 아니지만, 2018시즌 류현진은 홈에서 강하다. 지금까지 홈에서 등판한 7경기에서 3승 2패 평균자책점 1.51(41 2/3이닝 7자책)의 성적을 기록, 원정(5경기 1승 1패 4.15)보다 좋은 기록을 냈다. 피홈런 3개, 볼넷 6개를 허용한 사이 47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피안타율 0.223 피OPS 0.570을 기록중이다. 2018시즌 다저스 선발 중 홈경기 평균자책점은 제일 낮고, 피안타율은 워커 뷸러(0.189) 클레이튼 커쇼(0.218)에 이어 세번째로 좋다. 이닝당 출루 허용률도 0.98로 뷸러(0.87) 다음으로 낮다.
메이저리그 경력 전체로봐도 류현진은 홈에서 더 강했다. 통산 46경기(선발 45경기)에서 16승 13패 평균자책점 2.99를 기록, 원정(48경기 21승 15패 평균자책점 3.60)보다 좋은 성적을 냈다. 다저스가 류현진의 등판 순서를 바꿔 부시스타디움이 아닌 다저스티다움에서 그를 등판시킨 것도 이런 기록을 외면하지 않은 결과일 것이다.
↑ 콜로라도 타선은 확실히 지난 시즌보다 무섭지 않다. 그러나 놀란 아레나도는 무섭다. 사진=ⓒAFPBBNews = News1 |
콜로라도와 악연
류현진은 콜로라도를 상대로 통산 9경기에서 3승 6패 평균자책점 5.77을 기록중이다. 특히 2017시즌 상대 성적이 많이 안좋았다. 4경기에서 4패 평균자책점 8.64(16 2/3이닝 16자책)를 기록했다. 17개의 탈삼진을 잡는 사이 피홈런 7개, 볼넷 9개를 허용했다. 지난해 5월 12일 원정경기에서는 빅리그 데뷔 이후 최다 실점을 기록했다(4이닝 8피안타 6볼넷 4탈삼진 10실점 5자책). 홈에서도 한 차례 대결이 있었는데 썩 좋지 못했다. 4월 19일 경기에서 6이닝 7피안타 3피홈런 1볼넷 7탈삼진 4실점을 기록했다. 놀란 아레나도(2개), 트레버 스토리에게만 피홈런 3개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현재 콜로라도에 있는 타자들 중에 네 명의 타자에게 홈런을 허용한 경험이 있다. 그중에서도 팀의 간판 타자인 아레나도, 스토리, 찰리 블랙몬에게 특히 약했다. 그중에서도 아레나도는 천적 중의 천적이다. 16타수 10안타, 홈런만 3개를 기록했다. 이번 시즌 어깨 통증에 시달리고 있다지만, 그래도 시즌 타율 0.298 OPS 0.941 34홈런 100타점으로 수준급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자신에게 유리한 다저스타디움이라고 방심해서는 안된다. 실투는 그대로 담장을 넘어갈 것이다. 지난 경기 브랜든 딕슨에게 허용한 초대형 홈런같은 타구가 또 나올 수도 있다.
류현진 vs 콜로라도 타자 상대 전적
놀란 아레나도 16타수 10안타 3홈런 7타점 1볼넷 2탈삼진
찰리 블랙몬 21타수 7안타 1홈런 3타점 2볼넷 4탈삼진
이안 데스몬드 1타수 1안타 2타점 2볼넷
카를로스 곤잘레스 13타수 5안타 1홈런 4타점 3볼넷 2탈삼진
맷 할리데이 6타수 3안타 1볼넷
크리스 아이아네타 8타수 1안타 1볼넷 3탈삼진
DJ 르메이유 13타수 2안타 1볼넷 2탈삼진
헤라르도 파라 18타수 4안타 3탈삼진
트레버 스토리 7타수 2안타 1홈런 1타점 3탈삼진
팻 발라이카 2타수 1안타 1타점 1볼넷
첫 지구 우승 노린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82승 67패로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다저스에 반게임차 앞선 1위를 달리고 있다. 지금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가 다소 주춤하고 그 사이 다저스와 콜로라도가 지구 우승을 놓고 다투고 있는 모습이다. 이번 시즌 콜로라도의 성적을 보면 흥미로운 점이 한 가지 있다. 82승 67패의 성적을 기록하고 있지만 득실차는 +1에 불과하다. 그것도 열심히 끌어 올려 플러스로 바꾼 결과다. 득실점에 따른 기대 승률을 나타내는 피타고리안 승률에 따르면 이들은 5할 언저리에 머물러 있어야한다. 그런데 결과는 반대다.
좋게 말하면 이들은 적은 점수로도 많은 경기를 이겼다. 한 점 차 승부에서만 26승 14패를 기록중이다. 나쁘게 말하면 점수를 내야할 때 못내고, 실점을 막아야 할 때 막지 못했다는 말이 된다. 지난 샌프란시스코 원정 3연전은 점수를 내야할 때 못낸 경기였다. 3경기에서 3점을 내며 1승 2패로 루징시리즈를 기록했다. 첫 두 경기는 한 점도 내지 못했고, 3-2로 이긴 마지막 경기에서도 선취 득점은 투수 안토니오 센자텔라가 냈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 콜로라도 타선은 언제든 다시 깨어날 수 있다. 이들이 9월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좋은 0.837의 OPS를 기록중임을 기억하자. 앞서 애리조나와 홈 4연전에서는 무러 31점을 몰아쳤던 이들이다. 지난 7경기 성적만 놓고 보면 맷 할리데이가 6타수 3안타 3볼넷 2삼진으로 가장 좋은 활약을 보여주고 있고, 헤라르도 파라도 10타수 5안타 1볼넷 1삼진으로 선전중이다. 아레나도와 스토리도 최근 홈런 2개씩 기록하며 장타력을 과시했다.
↑ 로키스가 직접 키운 에이스 존 그레이. 최근 성적이 좋지않다. 사진=ⓒAFPBBNews = News1 |
부진에 빠진 에이스
상대 선발 존 그레이는 ’투수들의 무덤’ 로키스에서 귀하게 키운 유망주. 2013년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지명해 빅리그 선발로 키웠다. 이번 시즌은 굴곡이 많았다. 첫 1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5.77로 부진하자 트리플A로 강등됐고, 7월 콜업 이후 7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59를 기록하며 이 7경기에서 모두 팀에 승리를 안겼다. 지난 8월 28일 LA에인절스와의 원정경기에서 6 2/3이닝 7피안타 2피홈런 5실점 기록 이후 조금씩 흔들리고 있다. 최근 4경기 평균자책점 5.66, 마지막 두 경기는 모두 4이닝 소화에 그쳤다. 슬라이더의 위력이 살아나지 못하고 있고, 제구도 흔들리고 있는 모습이다.
타격은 어떨까? 이번 시즌 48타수 4안타 2루타 2개 1타점 2볼넷을 기록하고 있다. 아주 끔찍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