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잠실) 이상철 기자] 언제부터인가 유희관(32·두산)의 무실점 투구를 구경하는 것은 매우 힘들어졌다. 그렇지만 호투를 펼치는 모습은 보기가 쉬어지고 있다.
유희관은 16일 KBO리그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4피안타 2볼넷 2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시즌 8번째 퀄리티 스타트. 시즌 평균자책점을 6.89에서 6.62로 낮췄다.
유희관의 마지막 무실점 경기는 데뷔 두 번째 완봉승을 거뒀던 2017년 5월 20일 광주 KIA전이다. 이후 45경기에서 매번 실점을 기록했다. 대량 실점하는 경기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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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희관이 16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를 펼쳤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시즌 첫 NC전 등판 경기도 혼이 났다. 4월 28일 마산 경기에서 5실점(5⅓이닝)을 했다. 이에 시즌 NC전 평균자책점이 8.44로 높다.
하지만 시즌 두 번째 대결 결과는 달랐다. 141일 만에 다시 만난 NC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
1회는 유희관이 가장 약한 이닝이다. 피안타율이 0.440다. 피안타의 30%(48개)가 1회였다. 그러나 초반에는 물 흐르듯 매끄러웠다. 1회 나성범을 볼넷으로 내보낸 것 외에는 모두 범타 처리였다. 2회도 공 9개로 깔끔하게 막았다.
유희관의 이날 첫 피안타는 3회 2사 이후였다. 타순이 한 바퀴 돈 후 1번타자 박민우에게 안타를 맞았다. 그리고 그 주자가 홈을 밟았다. 박민우는 2루 도루 성공 뒤 권희동의 적시타로 득점했다. 유희관의 무실점 경기는 다음을 기약해야 했다.
최근 경기당 평균 9.1득점으로 7연승 행진 중인 NC의 출루 횟수도 늘어났다. 그렇지만 유희관은 여러 차례 위기에도 인상적인 역투를 펼쳤다.
3회 2루수 오재원의 잇단 실책으로 2사 1,2루 역전 위기에 몰렸으나 모창민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았다. 4회 2사 2,3루에는 정범모를 허를 찌르는 볼 배합으로 루킹 삼진 아웃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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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두산 유희관이 16일 잠실 NC전에 선발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사진(잠실)=옥영화 기자 |
5회 야수의 호수비 도움까지 받은 유희관은 6회까지 안정감을 유지했다. 총 투구수는 108개.
군 복무 후 가장 부진한 시즌을 맞이한 유희관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휴식기 이후 반전에 성공했다. 9월 3경기 평균자책점은 3.06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