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여전히 5할에도 못 미치고 순위 역시 7위(15일 기준)에 불과하다. 다만 격차가 큰 폭으로 줄었고 고무적인 경기내용도 눈에 띄게 많아졌다. 물론 아쉬운 장면이 없는 것은 아니다. KIA 타이거즈가 힘겨운 5강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서 올 시즌 KIA는 자존심이 크게 상했다. 시즌 초 압도적 1강 후보로 꼽혔으나 어느새 이와 같은 타이틀은 두산에게 넘겨준 지 꽤 됐다. 오히려 8위까지 떨어지는 등 지난해와는 상이한 경기내용을 선보이고 있다. 선수 부상, 외인부진 등 악재가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전반적으로 경기력이 기대 이하였고 이는 팀 밸런스를 약하게 만들기 충분했다.
↑ KIA가 15일 광주 SK전서 짜릿한 역전승을 따내며 5강 희망을 이어갔다. 사진=KIA 타이거즈 제공 |
현재 기준으로 그나마 5위도 쉽지 않다. 15일 기준 5위 LG와는 3경기 격차가 존재하는 상태. 뒤집기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쉽지도 않은 게 사실이다. LG 역시 부상자가 많고 후반기 대폭락 시기가 있었지만 오히려 전력이 더 단단해지고 있어 어려운 경쟁상대로 꼽힌다. 삼성도 여름을 기점으로 잠시 폭발해 KIA를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4위 넥센은 가공할 타선의 위력 속 후반기 큰 폭의 수직상승을 이뤄냈다.
여러모로 KIA에게는 힘겨운 경쟁이다. 디펜딩챔피언인데다가 폭발력 있는 전력을 갖춘 상태기에 한 번 불이 붙는 것을 기대할 만하지만 그러기에는 난제도 적지 않다. 불안한 외인 원투펀치 부진, 기복 있는 임기영, 안정적이지 못한 임창용 등 선발진이 여전히 시행착오 속 이어지고 있고 타선은 작년 만큼의 폭발력은 아직 나오지 않는 중이다. 최형우, 김주찬, 이범호 등 주축타자들 경기력도 온도차가 있는 편이다.
그래도 든든한 양현종의 존재, 절정의 타격감을 보여주는 안치홍의 존재감. 신예들의 성장과 시행착오. 한층 안정적으로 변한 불펜진 등은 KIA의 저력을 보여주는 지표가 되어주고 있다. 지난 4일 리그가 재개된 후 KIA는 의미 있는 역전승을 자주 따내며 여전히 5강 싸움을 포기하지 않았음도 보여줬다. 15일 광주 SK전 역시 내내 밀렸지만 한 번의 찬스를 잘 살려내며 극적인
온탕과 냉탕, 최근 KIA의 경기력을 표헌하는 단어다. KIA가 중요한 시기, 기복을 극복하며 최후의 자존심인 5강의 꿈을 달성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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