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현수가 코스타리카와의 A매치 홈경기에 임하는 모습. 사진=MK스포츠 DB |
장현수(FC도쿄)가 또 국가대표팀에서 치명적인 잘못을 저질렀다. 다행히 이번엔 실점으로 이어지진 않았으나 언론마저 사실이 아닌 근거로 장현수를 비판하는 데 앞장서고 있어 우려를 낳는다.
다수의 한국 언론은 “파울루 벤투(포르투갈) 축구대표팀 감독이 11일 칠레와의 홈 평가전 종료 직전 장현수의 실책을 보자 격분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보도다.
한국-칠레 A매치 시계를 장현수 실수 전으로 돌려보자. 2016 남미축구연맹(CONMEBOL) 코파 아메리카 베스트11 마우리시오 이슬라(페네르바흐체)가 황인범(대전 시티즌 복귀 예정)의 공을 탈취하면서 칠레의 공격이 시작됐다.
장현수는 칠레의 예봉을 피하고자 골키퍼에게 백패스를 했으나 강도가 약했다.디에고 발데스(모나르카스 모렐리아)는 장현수의 백패스를 가로채 일대일 상황에서 슛까지 했으나 득점하지는 못했다.
이 모든 상황이 끝난 후에도 파울루 벤투 감독의 시선은 피치 안으로 향하지 않았다. 터치라인 부근 대기심한테 강력하게 항의를 하는 장면이 장현수 실책 및 디에고 발데스 슛 직후 생중계 화면에도 잡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황인범이 공을 뺏긴 상황을 마우리시오 이슬라의 반칙으로 판단하고 왜 심판이 휘슬을 불지 않았느냐를 대기심한테 따지고 있었다.
물론 파울루 벤투 감독도 장현수의 어처구니없는 에러에는 심기가 불편했을 것이다. 하지만 생방송 카메라가 잡아준 상황은 전혀 다른 이유의 분노였다.
파울루 벤투 감독은 7·11일 코스타리카·칠레와의 홈 평가전으로 대한민국 축구대표팀 사령탑으로 첫선을 보였다. 두 경기 모두 선발 출전한 선수는 장현수 등 8명이다.
통계회사 ‘옵타 스포츠’ 공개자료를 보면 장현수는 코스타리카·칠레와의 A매치 홈경기에서 모두 141차례 패스를 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 부임 후 평가전 스타팅 개근 8인 중에서도 단연 최고다.
파울루 벤투 감독 A매치 첫 2경기 장현수가 정확성이 담보되지 않은 패스만 구사한 것도 아니다. 100회 이상의 패스를 시도하여 성공률 90%를 웃돈 선수는 정우영(알사드)와 장현수가 전부다.
파울루 벤투 체재 스타팅 개근 8인 중에서 장현수는 태클 성공 공동 2위이자 프리킥 유도 단독 2위에 오르기도 했다.
J1리그 FC도쿄 주장일 정도로 장현수는 일본 무대에서 외국인임에도 실력을 인정받는다.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 역사에서도 2015년 MVP 및 201
기록과 개인 경력 모두 상당한 장현수가 여론의 따가운 시선을 받는 것은 실점과 직결될만한 치명적인 실수의 빈도가 잦기 때문이다.
그래도 잘한 것은 인정받고 최소한 거짓을 근거로는 비판하지 않는 것이 건전한 축구발전을 위해서라도 꼭 필요하지 않을까. 온라인이슈팀 mkculture@mkcultur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