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황석조 기자] 이사회를 통해 부활하게 된 외인몸값 상한선제도. 고비용제도 개선은 물론 전력평준화에도 전혀 도움이 되지 않을 시대착오적 발상은 아닐까.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1일 “외인선수 제도의 고비용 계약 구조를 개선하고 공정한 경쟁 유도를 위해 신규 외인선수의 계약 금액을 연봉(옵션 포함)과 계약금, 이적료를 포함해 총액 100만 달러로 제한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기존 선수 재계약은 해당사항이 없다. 규칙을 지키지 않을 시 강한 제재를 가할 것임도 덧붙였다.
참 뜬금없는 결과다. 아시안게임 대회를 기점으로 국민들에 큰 실망을 안긴 프로야구계가 돌연 외인선수 계약에 손질을 가했다. 고비용 구조개선, 공정한 경쟁 유도 등 이유는 그럴 듯하지만 현실과는 동 떨어진다는 인상을 지울 수 없다.
↑ KBO가 11일 외인선수 몸값 상한선 제도를 부활시켰다. |
몸값에 제한이 생긴다면 외인선수들의 우선순위에서 KBO리그가 밀려날 가능성이 크다. 일본과 경쟁이 붙는다면 더욱 어려워진다. 국경이 허물어지는 자유경쟁 시대에서 뒷걸음치는 요소임을 부정할 수 없다.
밸런스에 있어서도 심각한 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그나마 몇 몇 팀의 경우 부족한 팀 전력을 외인들이 어느 정도 메워주고 있는데 이마저 쉽지 않아진다면 어려움은 가중될 전망. 잘 뽑은 외인선수 한 명이 주는 결과가 엄청나다. 지난 시즌 KIA의 버나디나, 올 시즌 한화 호잉 등이 예다. 하위권 팀의 경우 더욱 두드러진다. 외인농사에 실패한 NC가 최하위로 떨어졌고 kt의 경우 검증된 원투펀치 및 로하스가 있기에 그나마 균형을 맞춰주는 현실이다. 물론 반대의 경우가 있을 수 있지만 전력불균형에 있어 외인선수 존재감은 갈수록 커지는 추세다.
재계약에 경우 상관이 없다지만 이 경우 기존 검증된 외인보유 팀들에게 지나치게 유리해진다. 외인은 이름값보다는 적응 등이 더 중요한 요소로 꼽힌다. 원래도 강팀들은 외인선수를 잘 유지하며 이를 공고히 하고 하위권 팀은 부족한 금액으로 로또나 바라봐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마련이다.
경기력, 퀄리티 등을 생각할 때 외인몸값 제한이 공정경쟁에 맞는 요소라 보기는 어렵다. 오히려 100억원을 훌쩍 넘긴 지 오래인 국내선수들 FA 몸값 거품을 빼는 게 더 급한 당면과제로 꼽힌다. 오랜 시간 KBO리그 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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