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수원) 이상철 기자] 칠레는 코스타리카와 확실히 달랐다.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이 절대적인 강약 기준이 될 수 없어도 그 팀의 ‘척도’가 될 수는 있다. 칠레는 12위다. 2018 러시아 월드컵 본선에 오르지 못한 팀 중 가장 높은 위치다.
산체스, 바르가스, 브라보 등이 빠졌어도 칠레 고유의 색깔은 다르지 않았다. 빠르고 강한 압박이 강점이다. 변칙적인 포메이션 속 많은 활동량으로 상대를 괴롭힌다. 벤투호가 추구하는 속도 축구와 비슷한 면이 많다. 한국이 지향해야 할 ‘업그레이드’ 버진이다.
코스타리카전에서 ‘빠른 템포’로 승기를 잡았던 벤투 감독은 칠레전을 앞두고 “기술이 좋은 강팀을 상대로 우리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할 수 있을지 궁금하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경기를 지배하고 많은 찬스를 얻는 것”이 벤투호의 색깔이라고 설명했다.
↑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냉정하게 한국은 칠레전에서 경기를 지배하지 못했다. 점유율에서 우위를 잡지 못했다. 중원 싸움에서 밀린 영향이 크다.
칠레의 압박에 패스는 자주 끊겼다. 빌드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았다. 코스타리카전 같은 2선의 활발한 침투가 이뤄지기 어려웠다. 기성용의 킬패스도 실종됐다. 상대의 수비가 워낙 철거머리였다.
그렇지만 기회를 창출해냈다는 점은 고무적이었다. 빠른 역습으로 칠레의 수비 빈틈을 노렸다. 전반 8분, 전반 11분, 전반 21분, 전반 40분 침투 플레이를 펼쳤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부터 손발을 맞췄던 손흥민, 황의조, 황희찬의 조직적인 움직임이 인상적이었다.
↑ 사진(수원)=천정환 기자 |
수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