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덴버) 김재호 특파원] 콜로라도 로키스 우완 불펜 오승환은 자기 할 일을 제대로 못한 것이 아쉬웠다.
오승환은 10일(한국시간) 쿠어스필드에서 열린 LA다저스와의 홈경기 팀이 5-8로 뒤진 8회초 등판, 1/3이닝 1피안타 1볼넷 무실점을 기록했다. 뒤이어 등판한 동료 해리슨 머스그레이브 덕분에 실점은 면했지만, 투구 내용은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였다. 저스틴 터너에게 우측 담장 바로 맞는 2루타, 야시엘 푸이그에게 볼넷을 허용했다.
그는 경기 후 인터뷰에서 이날 경기 내용을 되돌아봤다. 강판의 계기가 된 푸이그와의 승부에 대해서는 "장타력이 있는 타자였기에 장타를 맞는 것보다 볼이 되도 확실하게 던지려고 했다. 내가 봐도 볼이라 생각했기에 아쉬움은 없다"고 말했다. 3-2 카운트에서 몸쪽에 넣은 패스트볼이 존을 벗어난 장면에 대한 자평이었다.
↑ 오승환은 10일(한국시간) 경기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여줬다. 사진=ⓒAFPBBNews = News1 |
이번 다저스와 3연전에서 오승환은 두 경기에 등판했는데 모두 우타자만 상대하고 내려갔다. 역할이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컨디션이 좋은 선수가 나가는 것이 당연하다"며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고 말했다.
"감독이나 코칭스태프는 이기기 위해 경기를 운영하고 있다"며 말을 이은 그는 "한 달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라이벌과의 경기였기에 아쉬움은 전혀 없다. 공 한 개, 아웃 하나 잡는 것이 중요하다"며 주어진 역할에 최선을 다할 뿐이라고 말했다.
한 달도 남지 않은 시즌, 매 경기가 플레이오프같이 치열하게 진행되는 상황이다. "마음을 비우고 내 역할에만 신경쓰겠다"며 남은 시즌에 대한 각오를 전한 그는 "오늘같은 경기가 나오면 안된다"며 다음 등판에서는 좋은 내용을 보여줄 것을 다짐했다.
↑ 8회 콜로라도 투수 머스그레이브가 폭투 이후 홈으로 들어오는 다저스 터너를 아웃시키고 있다. 이 장면으로 오승환은 실점을 면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경기는 졌지만, 고무적인 내용도 많았다. 찰리 블랙몬과 놀란 아레나도는 홈런 3개를 합작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블랙은 "좋은 징조다. 고무적"이라며 둘의 활약을 반겼다. 아레나도가 3루에서 보여준 수비와 우익수 헤라르도 파라의 다이빙 캐치도 인상적이었다. 그는 "시즌 내내 수비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우리는 리그 최고의 수비 팀 중 하나"라며 야수들을 칭찬했다.
↑ 콜로라도는 선발 타일러 앤더슨이 조기에 무너지며 어렵게 경기했다. 사진(美 덴버)=ⓒAFPBBNews = News1 |
블랙은 "어느 선수든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순간은 절대 잊지 못한다. 마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