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안준철 기자] 강승호(24)가 SK와이번스의 2위 탈환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탈LG효과 또 다른 사례를 만들고 있는 강승호라 할 수 있다.
SK는 7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열린 2018 KBO리그 롯데와 원정 경기에서 3-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하루만에 다시 단독 2위 자리를 탈환했다.
이날 경기는 팽팽한 투수전이었다. SK선발로 나선 박종훈이 6이닝 동안 무실점으로 호투했지만, SK도 5회까지 롯데 선발 김원중을 상대로 단 한개의 안타도 기록하지 못했다.
↑ SK와이번스 강승호. 사진=옥영화 기자 |
강승호의 활약은 SK가 추가점을 내는 과정에서 나왔다. 강승호는 7회말 수비부터 2루수로 교체 출장했다. 수비에서도 이병규의 날카로운 타구를 침착히 잡는 등 안정적인 수비를 펼치며 맹활약을 예고했다.
8회초 1사 이후 노수광이 좌익수 쪽 2루타를 치면서 찬스를 잡았다. 좌익수 방면 뜬공이었지만, 상대 좌익수 전준우가 무작정 뒤로 뛰어갔는데, 타구는 앞에서 뚝 떨어져 2루타가 됐다. 그러자 롯데는 투수를 김원중에서 구승민으로 바꿨다. 타석에는 강승호. 강승호는 구승민의 5구째 시속 134km 슬라이더를 공략해 왼쪽 담장을 넘기는 2점 홈런을 터뜨렸다. 강승호의 시즌 3호 홈런이었다. 승부에 쐐기를 박는 결정적인 아치였다.
강승호는 트레이드마감일이었던 지난 7월31일 문광은과 1대1 트레이드로 LG에서 SK로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애초 올 시즌 초만 하더라도 LG의 주전 2루수 후보로 꼽히던 강승호였다. 그러나 LG에서는 기회를 잡지 못했고, 5월 이후에는 2군으로 내려갔다. LG에서의 성적은 32경기에서 타율 0.191 1홈런 10타점이다. 하지만 SK 이적 후에는 19경기에서 타율 0.444 2홈런 11타점으로 맹타를 휘두르는 중이다. 백업 내야수로 SK 내야진을 두텁게 만들고 있다.
LG출신 선수가 이적 후 맹활약하는 것을
강승호는 SK에 합류한 뒤 “LG에서 하지 못한 것들, 여기서는 잘 하고 싶다”는 각오를 밝힌 바 있다. 적어도 현재까지는 자신의 다짐을 잘 이행하고 있는 강승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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