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 금메달로 병역 혜택 논란…"더 많은 것 보여드리겠다"
병역 논란의 중심에 선 오지환(LG 트윈스)이 말문을 열었습니다. 가장 많이 한 말은 "죄송하다"였습니다.
오지환은 어제(5일) 경기도 수원 케이티위즈파크에서 열린 2018 프로야구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kt wiz전에서 LG의 6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 2루타 2개 등 3타수 3안타 2득점 1사구로 활약하며 4-3 승리를 이끌었습니다.
2회초 첫 타석에서 우중간 2루타를 치고 나갔고, 5회초에도 선두타자 좌중간 2루타로 출루해 득점에도 성공했습니다.
6회초에는 자동 고의사구를 얻어냈고, 9회초에는 kt 마운드의 허를 찌르는 투수 앞 번트 안타로 역전의 발판을 만들었습니다.
승리의 주역이 되면서 오지환은 자연스럽게 취재진의 인터뷰 대상이 됐습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을 전후로 오지환을 인터뷰하기는 쉽지 않았습니다.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병역 혜택 수단으로 삼는다는 논란의 중심에 선 선수였기 때문입니다.
오지환은 올 시즌 아시안게임 대표팀 승선을 목표로 지난해 경찰야구단과 상무 지원을 포기하는 '배수의 진'을 쳤습니다.
결국 대표팀 승선에 성공했고 금메달을 목에 걸어 병역 혜택을 받았지만, 끊임없는 구설에 시달려야 했습니다.
논란이 커지면서 야구 대표팀 선발 방식과 스포츠 병역 특례 제도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지환은 "어떤 말을 해도 생각하시는 게 다르기 때문에, 말을 하는 게 좋을 것 같지 않았다. 조심스러웠다"며 그동안 말을 아꼈던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오지환은 "많이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싶다"며 "저란 선수 때문에 여러 측면에서 상처받은 분들이 많을 것이다. 이야깃거리가 되는 것 자체로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부모님께도 죄송한 마음이라며 "고향이 서울이 아니어서 부모님께서는 멀리 떨어져서 저를 지켜보시는데, 많이 우시고…. 자식 도리를 못 해서 죄송하다"고 속상해했습니다.
오지환은 최대한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마음을 다잡았다고 밝혔습니다.
오지환은 "'현실을 부정적으로 생각하지 말자. 할 수 있는 것을 다 하자'라고 긍정적으로 생각하려고 했다. 저에게 관심이 있어서 그런 말씀을 해주시는 거라고 생각했다. 또 받아들일 것은 받아들이자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대표팀에 합류한 것 자체도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오지환은 "잘하는 선배들을 보면서 배울 수 있었다. 선배들이 많은 도움을 주셨다. '너 할 것을 열심히 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고 고마워했습니다.
오지환은 "죄송한 마음이 제일 컸지만, 저란 사람을 되돌아보는 좋은 시간이기도 했다. 어떻게 생각하실지 모르겠지만…"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오지환은 이런 생각으로 4일 동점 홈런을 치고 5일 다양한 활약을 펼칠 수 있었다면서 "행동으로 보여드릴 수밖에 없어서 더 잘하려고 했다. 어제, 오늘 저 스스로 더 많은 것을 보이고 싶었다. 그
이어 "부담될 수 있겠지만, 스스로 이겨내야 하는 부분이다. 야구를 올해만 하고 그만두는 것은 아니니까"라고 말했습니다.
오지환은 "저로서는 힘든 결정이었다. (아시안게임 대표팀 선발이라는) 큰 목표를 갖고 이번 시즌에 들어왔다. 그래서 더더욱 열심히 하려고 했다"고 속내를 드러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