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치비농) 이상철 기자] 아시안게임 4강 신화를 이뤘지만 첫 메달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16년 전 같이 ‘잔인한’ 승부차기가 또 박항서(59) 감독을 아프게 했다.
베트남은 1일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동메달 결정전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고도 90분간 1-1로 비겼다. 곧바로 가진 승부차기에서 두 명의 키커가 실축해 다 잡은 동메달을 놓쳤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 참석한 박 감독은 아쉬움 때문이지, 쉽게 말문을 열지 못했다. 그는 “나를 비롯해 선수단 모두 베트남 국민을 실망시켜드리지 않으려고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메달권에 들지 못했다. 그래도 매 경기 최선을 다해준 선수들이 고맙다. 다음 대회를 위해 더욱 분발하겠다”라고 밝혔다.
↑ 베트남 축구 U-23 대표팀의 박항서 감독. 사진(인도네시아 치비농)=천정환 기자 |
그는 실축한 선수들에 대해 “현재 낙담하고 있어 무슨 말을 해줄 필요가 있을까. 훌륭한 선수들이다. 발전 가능성이 큰 만큼 훗날 성공의 디딤돌이 될 것이다.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믿는다”라고 이야기했다.
이어 박 감독은 “부족한 부분도 있겠지만 이를 극복하기 위해 많이 노력했다. 우리는 더욱 발전할 것이다. 비록 오늘 동메달을 획득하지 못했으나 선수들의 성장에 밑거름이 될 것이다”라며 “지금은 베트남이 아시아의 정상에 오르려면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 나도 그 발전을 위해 열정을 더욱 쏟
박 감독은 올해 베트남을 이끌고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4위 등 값진 성과를 이뤘다. 그의 도전 무대는 내년 1월 아랍에미리트에서 개최하는 아시안컵으로 옮겨진다. 베트남은 이란, 이라크, 예멘과 D조에 편성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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