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美 로스앤젤레스) 김재호 특파원] LA다저스 좌완 선발 류현진은 '빅게임 피처'였다. 옳은 시기, 옳은 자리에서 옳은 활약을 보여줬다.
류현진은 1일(한국시간)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홈경기 선발 등판, 7이닝 4피안타 1피홈런 5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총 투구 수 86개, 이중 스트라이크는 56개를 기록했다. 평균자책점은 2.24가 됐다.
류현진은 제구로 승부하는 선수다. 그리고 이날은 제구가 잘됐다. 볼넷이 한 개도 없었고, 풀카운트 승부도 두 번밖에 없었다. 이번 시즌 볼넷을 허용하지 않은 것은 네번째다.
↑ 이날 류현진의 실투는 단 한 개였다. 사진(美 로스앤젤레스)=ⓒAFPBBNews = News1 |
1회부터 2실점을 허용하며 어렵게 시작했지만, 그 다음은 압도적이었다. 이후 21명의 타자를 상대로 단타 두 개로 막았다. '수비 도움을 받았다'고 생각할 만한 잘맞은 타구는 3회 A.J. 폴락의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전부였다.
구종별로 보면 류현진은 이날 포심 패스트볼 23개, 커터 22개, 체인지업 16개, 커브 11개, 슬라이더 1개를 구사했다. 자신의 주 무기를 골고루, 잘 사용했다. 네 가지 구종으로 모두 2회 이상 헛스윙을 유도했다.
그중에서도 특히 체인지업과 커브의 활용이 좋았다. 우타자 기준 바깥쪽으로 떨어지는 체인지업에 애리조나 타자들은 다섯 번이나 헛스윙을 했다. 범타도 두 개나 나왔다.
커브는 거의 대부분이 70마일 중반대의 고회전 커브였다. 류현진은 종종 카운트를 잡기 위한 슬로우 커브로 허를 찌르는데 이날 경기에서는 거의 사용하지 않았다. 그리고 좋은 결과를 냈다. 두 번의 헛스윙과 다섯 개의 범타를 유도했다. 헛스윙은 모두 삼진을 결정하는 공이었다.
패스트볼과 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