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부담이 컸는데 다행이다.”
부진에서 벗어난 ‘근성가이’ 손아섭(롯데)의 표정은 그리 밝지만은 않았다.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은 31일 오후(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야구 슈퍼라운드 중국과의 2차전에서 10-1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슈퍼라운드에서 2연승을 거두며 2승1패가 된 한국은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이날 8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손아섭은 4타수 3안타 2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이 경기 전까지 손아섭은 이번 대회 13타수 무안타로 부진했다. 하지만 2회 우전안타를 시작으로 4회는 적시 2루타를 때리며 타점을 올렸고, 7회도 적시타 행진을 이어갔다.
↑ 31일 중국전에서 부진을 씻은 손아섭이 9월 1일 열릴 결승전에 대한 각오를 전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이젠 자카르타 생활에 적응했는지 묻자 손아섭은 “잘 모르겠다”며 “힘들긴 힘들었지만 우리나라만 주어진 상황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똑같이 주어진 상황에서 경기를 하는 것이기에 그 부분에 있어서는 어느 팀이 빨리 환경에 적응하냐의 문제인 것 같다. 그런 것보다 개인적으로 안타가 안 나와서 경기력에 영향이 컸던 것 같다”고 덤덤히 말했다. 대표팀에 합류하기 전부터 옆구리 통증으로 고생했던 손아섭이지만 “경기를 하는 데는 전혀 지장 없다. 단지 결과가 안 좋다보니 주위에서 걱정 많이 하셨는데 전혀 걱정하지 않으셔도 된다”고 강조했다.
이날 타구 방향도 좌중간, 우중간 등 밀고 당기고가 모두 잘 된 날이다. 그는 “타격이나 밸런스적인 부분은 큰 차이가 없다. 그러나 첫 타석에서 안타가 나와줘서 심리적으로 다음 타석에 편하게 임했던 것 같다. 제일 중요한 것은 내일 결승전이니까 모든 이유를 불문하고 야구장에서 보여줘야 할 것 같다”고 재차 강조했다.
또 그는 “야구라는 게 생각했던 것처럼 쉽지 않다는 걸 항상 느끼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더 많이 느꼈다. 홍콩이든 중국이든, 공이 둥글기 때문에 마음처럼 잘 안 되더라. 개인적으로 많이 답답했다. 그러나 중국도 투수들이 4년 전보다 많이 좋아졌다는 것을 느끼고 있다. 그래서 오늘도 9회까지 다 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결승전 상대가 예선라운드에 패배를 안겼던 대만이기를 바라냐는 질문에 대해서 손아섭은 “그 부분에 있어선 따로 얘기한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대만이 올라오든, 일본이 올라오든 무조건 이겨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왕이면 한 번 졌으니 대만이 올라오는 게 전투력을 불태울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싶다”며 대만전 선발로 나와 한국을 울린 우셩펑(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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