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말 그대로 운명의 한일전이다. 선동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야구대표팀의 상황이 그렇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 출전 중인 한국 야구대표팀의 금메달 전선은 30일 오후 2시(한국시간)에 열리는 일본과의 슈퍼라운드 1차전에서 갈릴 전망이다. 말 그대로 운명의 한일전인 것이다.
자카르타 겔로라 붕 카르노(GBK) 야구장에서 열린 예선 라운드 B조 경기에서 한국 야구는 자존심에 생채기가 났다. KBO리그 페넌트레이스까지 중단하고 리그의 내로라하는 선수들 대표로 뽑아 왔지만, 경기력은 기대 이하였다. 특히 26일 1차 분수령이었던 대만과의 1차전에서 1-2로 패한 게 뼈아팠다. 한국 타선은 대만 투수들에 대한 해법을 찾지 못했다. 더구나 대만이 이번 아시안게임에 24명 중 17명을 실업 선수로 선발했기에 비난의 목소리는 커졌다. 이날 한국은 6개의 안타를 때리고도 1점에 그쳤다. 5개의 안타를 치고 2점을 낸 대만과 더욱 비교됐다.
![]() |
↑ 28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 겔로라 붕 카르노 주경기장(GBK) 야구장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 야구 조별예선 한국과 홍콩의 경기에서 한국이 21-3으로 승리했다. 경기가 끝나고 양팀 선수들이 하이파이브 하고 있다.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이는 예선 라운드 마지막 경기였던 28일 홍콩전에서도 마찬가지였다. 5회 콜드게임 승리를 노려볼만한 상대였지만, 3회까지 2-1로 근소한 리드를 지켰을 뿐이다. 4회까지는 5-3, 결국 8회까지 11-3으로 9회 정규이닝을 모두 소화해야 했다. 9회초 타선이 늦게 터지면서 대거 10점을 올려 21-3으로 끝났지만, 선동열호를 향한 싸늘한 시선만 더해졌다. 역시 처음 보는 유형의 투수에 리그 정상급 타자들이 제대로 반응하지 못했다.
한국은 2승1패로 슈퍼라운드에 진출했다. 대만전 1패를 떠안고 시작한다. 한국이 결승에 진출하려면 일본과 중국을 모두 이겨야 한다. 특히 일본전은 이겨도 실점은 최소화, 득점은 많이 하는 게 좋다. 일본전에 나서는 선발 투수나 마운드 운영은 둘째 문제다. 예선 라운드에서 보였던 타선의 내용은 우려스러운 게 사실이다.
전원 사회인리그 선수인 일본 대표팀은 요시카와 ??페이(파나소닉)이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사전 계약을 체결해 대회 직전 빠졌다. 한국전 등판이 유력했던 오카노 유이치로(도시바)는 26일 파키스탄전에서 4이닝을 던졌다. 27일 중국전에는 우스이 이사무(도쿄가스), 28일 태국전 호리 마코토(NTT동일본)를 선발 카드로 썼기에 한국전 선발로는 사타케 가쓰토시(도요타)가 유력한 상황이다.
홍콩전 9회초 타선이 폭발한 점은 긍정적인 신호로 받아들일 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