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두 번의 탈락, 충격은 컸다. 장혜진(31·LH)은 많이 힘들어했다. 그런 그를 다시 일으켜 세운 ‘한마디’가 있다.
장혜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강채영(22·경희대), 이은경(21·순천시청)과 힘을 모아 양궁 리커브 여자 단체전 금메달을 획득했다.
대만과 결승전서 짜릿한 역전 드라마를 연출했다. 마지막 활을 쏜 장혜진은 10점을 맞히며 승리의 주역이 됐다. 여자 단체전은 1998년 방콕 대회 이후 6연패였다. 장혜진은 “6연패를 이룬 것에 자부심을 느낀다”라고 말했다.
![]() |
↑ 장혜진.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그러나 시상대 가장 높은 곳에 오르기까지 순탄치 않았다. 장혜진은 리커브 여자 개인전 및 혼성전에도 출전했으나 모두 8강에서 탈락했다. 모두가 놀랐다. 대표적인 효자/효녀 종목인 양궁에 대한 기대치는 매우 크다. 태권도, 펜싱보다 더 심하다.
장혜진은 마음고생을 많이 했다. 그는 “대회 초반 성적이 부진해 많이 힘들었다. (내가)당연히 금메달을 딸 것이라고 믿어주셨는데 그에 보답하지 못한 죄송함이 내 자신에 대한 실망감보다 먼저 들었다. 많은 분이 격려해주시고 위로해주셨다. 그래서 다시 자신감을 되찾을 수 있었다”라고 전했다.
모든 말이 힘이 됐지만 특히 김성훈(50) 총감독의 격려가 가장 큰 힘이 됐다. “당연히 금메달을 다 따야 한다”고 밝혔으나 김 감독은 장혜진의 부담을 덜어줬다.
장혜진은 “리커브 여자 단체전을 앞두고 내가 또 한국 양궁에 누가 될 것 같아 걱정이 많았다. 그때 총감독님께서 ‘아직 경기가 다 끝나지 않았어. 할 수 있다’라며 나를 믿어주셨다. 그러면서 ‘결과를 떠나 너한테 뭐라고 할 사람은 없다’라고 말씀하셨다
장혜진은 “두 번째 아시안게임이다. 이번 대회에서 얻은 금메달은 어떤 메달보다 값졌다. 이를 계기로 성장했다. 철두철미 준비로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더 좋은 모습을 보이겠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