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한국 양궁은 8개의 금메달이 걸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8개의 메달을 땄다.
모두 금빛은 아니다. 금메달 4개, 은메달 3개, 동메달 1개. 가장 많은 메달과 금메달을 수확했지만 마냥 웃지 못한 태극 궁사들이다. 2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의 코리아하우스에서 가진 메달리스트 기자회견의 분위기도 무거웠다.
김성훈(50) 총감독은 “시원섭섭하다”라고 운을 뗀 뒤 “국민 염원에 보답했어야 했는데 만족할 성과가 안 났다. 죄송하다”라고 허리를 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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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시안게임 양궁 금메달리스트. 왼쪽부터 장혜진, 김우진, 최보민, 최용희.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이상철 기자 |
김 감독이 말한 ‘만족할 성과’는 금메달 8개다. 김 감독은 “다 따야 하는 거 아닌가. 욕심이지만 금메달이 100개 있다면 100개를 다 따고 싶다. 우리가 모자랐기 때문에 다 따지 못했다. 2020 도쿄 올림픽에서 뭔가 보여주기 위해 또 준비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리커브의 장혜진(31·LH), 김우진(26·청주시청)과 컴파운드의 최보민(34·청주시청), 최용희(34·현대제철)의 표정도 마냥 밝지 않았다.
리커브 개인전 금메달과 단체전 은메달을 획득한 김우진은 “많이 노력했는데 결과가 조금 좋지 않다. 경기를 다시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다. 여기서 머무를 수 없다. 앞으로 나가야 한다. 문제점을 찾아 2년 후에는 이 같은 모습을 보여드리지 않겠다”라고 밝혔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에서 2관왕에 올랐던 장혜진은 단체전 금메달에 기여했으나 개인전 및 혼성전에서 조기 탈락했다.
아시아의 평준화를 체감했다는 장혜진은 “우리는 정상을 지켜야 하는 위치다. 그에 따르는 부담이 있다. 소극적이었던 것 같다. 심리적으로 이겨나갈 수 있는 방안을 신중하게 고민해봐야 할 것 같다”라고 이야기했다.
한국 양궁은 이제 도쿄 올림픽을 향해 뛴다. 목표는 금메달 싹쓸이다. 김 감독은 “한국 양궁은 무조건 최강이어야 한다. 아무나 서울대 가는 거 아니지 않나. 이번 대회를 통해 느낀 게 우리만 열심히 한다고 좋은 결과물이 따라오지 않는다. 여러 가지 상황이 있고 때론 운도 필요하다. 이런 게 조합이 돼야 원화는 성과를 낼 수 있다. (도쿄올림픽에서는)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라고 말했다.
최용희외 최보민은 열쇠는 ‘우리가’ 쥐고 있다고 강조했다. 최용희는 “과학의 발전으로 장비도 다들 최신식이다. 시스템은 이제
최보민도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하다. 사선에 서서 활을 쏠 때, 나를 믿고 강렬한 눈빛으로 과감하고 당당하게 한다면 이겨낼 수 있다”라고 말했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