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축구 대표팀이 아시안게임 사상 처음으로 4강에 진출하면서 베트남 전국이 열광했습니다.
올해 초 아시아축구연맹 U-23 챔피언십에서 준우승 신화를 만든 박항서의 매직이 이번에도 통하자 모두가 흥분했습니다.
베트남 전역에서 수백만 명이 거리로 뛰쳐나와 국기를 흔들며 춤추고 노래했습니다.
베트남 국민들은 오토바이나 자동차를 몰고 밤늦게까지 돌아다니면서 '베트남, 꼬렌(파이팅)'을 외치며 기뻐했고 승리의 환호성이 거리를 덮었습니다.
'국민 영웅'으로 등극한 박 감독의 인기에 '가짜뉴스'가 등장하기도 했습니다.
가짜뉴스 내용에 따르면 박 감독은 베트남 선수 중 한 명이 혹독한 훈련에 힘들어하자 "너희들이 입고 있는 경기복, 신발, 먹고 마시는 어느 것 하나 너희 국민들의 피와 땀이 아닌 게 없다. 훈련을 게을리 한다는 것은 조국과 국민을 배신하는 것이다. 넘어지고 실패해도 모든 책임은 내가 진다. 조국에게 보답하는 길은 훈련뿐임을 명심해라"라고 말했습니다.
이 내용은 베트남 현지 신문 Thoi Bao Kinh Te 경제시보에 실렸다는 주장까지 더해지면서 기정사실화됐지만 사실은 네티즌이 지어낸 가짜뉴스였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모 온라인 커뮤니티에 한 네티즌이 허위로 작성한 글이 기사화 되면서 일어난 해프닝이었습니다.
한편 어제 박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은 시리아와의 8강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1-0
이로써 4강에서 한국과 맞붙게 된 박 감독은 한국과의 대결에 대해 "제 조국은 대한민국이고, 조국을 너무 사랑합니다. 하지만 현재는 베트남 대표팀 감독입니다. 감독으로서 책임과 임무를 다하겠습니다"라고 단호히 말했습니다.
한국과 베트남의 아시안게임 4강전은 내일(29일) 오후 6시 펼쳐집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