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브카시) 이상철 기자] 사실상의 결승전답게 120분의 혈투였다.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선수들은 모든 걸 불태웠다. 경기 종료 휘슬이 울린 뒤 그라운드에 털썩 주저앉았다. 김학범호의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도 다르지 않았다.
손흥민은 27일 우즈베키스탄과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8강전을 승리한 뒤 가진 인터뷰에서 “2015년 아시안컵 8강 때도 우즈베키스탄과 연장 승부를 벌였다. 이번에도 힘든 경기였는데 다들 잘해줘서 누구 하나 빠지지 않고 너무 고맙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김학범호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정상에 오르려면 18일간 7경기를 치러야 한다. 타이트한 일정이다. 손흥민이 뛰고 있는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의 ‘박싱데이’보다 더욱 힘겹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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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우즈벡 손흥민이 황의조 2018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 득점 후 함께 기뻐하는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브카시)=천정환 기자 |
이어 그는 “내가 (주장이고)선배지만 오히려 후배들에게 많은 걸 배우고 있다. 다들 열심히 해준다. 내가 꾸짖어도 기분 나쁘게 이해하지 않고 잘 받아들여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라며 고마움을 전했다.
준결승도 당장 이틀 뒤다. 회복할 시간이 충분하지 않다. 태극전사는 경기 후 곧바로 브카시를 떠나 준결승이 열릴 보고르로 이동했다.
손흥민은 “잘 먹고 푹 쉬는 방법 밖에 없다. 하루 쉬고 경기를 해야 하나 다 핑계다. 우리와 맞붙을 상대도 같은 일정이다. 이제 어린 선수들이 아니다. 다들 자기관리를 잘 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손흥민은 우즈베키스탄전에서 도움 2개를 기록했다. 모두 황의조가 마무리를 지었다. 황의조는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한국의 극적인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황)의조가 계속 골을 넣어주니 더 믿음이 간다. 솔직히 의지에게 부담을 주고 싶지 않지만 다들 많이 믿고 의지한다. 의조가 (그 부담을 이겨내고)해냈기 때문에 여기까지 올 수 있었다”라며 강한 신뢰를 보였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