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브카시) 이상철 기자] 쉽지 않았으나 우즈베키스탄에 진 빚을 통쾌하게 갚았다.
우승후보로 평가된 한국과 우즈베키스탄, 사실상의 결승전답게 피 말리는 싸움이었다. 그리고 화력 대결에서 웃은 팀은 한국이었다.
한국은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브카시의 패트리어트 찬드랍하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서 황의조의 해트트릭과 연장 후반 13분 황희찬의 페널티킥 결승골에 힘입어 우즈베키스탄을 4-3으로 꺾었다.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 1-4 패배를 설욕했다. 그리고 2002년 부산 대회 이후 5회 연속 준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앞으로 두 번만 더 이기면 사상 첫 아시안게임 2연패를 달성한다.
![]() |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렸다. 사진(인도네시아 브카시)=천정환 기자 |
이승우 대신 나상호를 스리톱의 한 축에 세운 한국은 경기 시작 5분 만에 골을 넣었다. 손흥민이 찔러 준 패스를 황의조가 페널티 에어리어 안 오른쪽에서 마무리를 지었다. 무실점을 자랑하던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이 365분 만에 열렸다. 그리고 한국의 이번 대회 최단 시간 득점이다.
하지만 우즈베키스탄의 반격이 거셌다. 돌파력이 좋은 함다로프를 봉쇄하지 못한 것이 화근이었다. 전반 17분 위험지역에서 높이 뜬 공을 처리하지 못했으며 함다로프가 이를 마샤리포프에게 연결해 실점했다.
장윤호의 부상 교체로 중원 싸움에서 고전하던 한국은 후반 35분 황의조의 강력한 중거리 슈팅으로 다시 균형을 깼다. 이진현이 태클로 차단한 공을 황인범이 황의조에게 전달했고, 황의조가 마무리를 지었다.
흐름을 탄 한국은 전반 41분 황의조가 결정적인 찬스를 맞이했으나 골키퍼 에르가세프와 수비수 투르수노프의 방어에 막혔다. 세 번째 골을 넣지 못한 채 전반을 끝낸 게 아쉬움을 남겼다.
![]() |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렸다. 사진(인도네시아 브카시)=천정환 기자 |
김학범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나상호를 빼고 황희찬을 투입했다. 공격에 무게를 뒀으나 우즈베키스탄의 공격이 날카로웠다.
골키퍼 송범근이 후반 5분 우린보에프의 슈팅을 막아냈지만 3분 뒤 알리바에프의 슈팅을 막지 못했다. 수비진을 피해 쇄도하던 알리바에프를 ‘노마크’로 둔 게 뼈아팠다.
문제는 그 다음이었다. 후반 12분 이승모가 볼을 뺏기면서 위기를 자초했으며, 알리바에프의 중거리 슈팅이 황현후의 다리를 맞고 굴절됐다. 역동작의 골키퍼 송범근은 공이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걸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승부는 끝나지 않았다. 한국의 창도 우즈베키스탄 못지않게 날카로웠다. 후반 30분 코밀로프의 실수를 놓치지 않고, 손흥민이 가로채 황의조에게 전달했다. 골키퍼와 1대1을 맞이한 황의조도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3-3 동점이었다.
승부는 2010년 광저우 대회 8강처럼 90분 내 끝나지 않았다. 연장이었다. 한국은 8년 전 연장에서 터진 박주영과 김보경의 골로 활짝 웃은 바 있다.
![]() |
↑ 한국과 우즈베키스탄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8강전이 27일 인도네시아 브카시에서 열렸다. 사진(인도네시아 브카시)=천정환 기자 |
수적으로도 우세했다. 연장 전반 11분 한국을 가장 괴롭혔던 알리바에프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했다. 3분 뒤 이승우가 골문 가까이 패스를 했으나 쇄도하던 황의조의 발에 살짝 닿지 않았다.
흐름은 조금씩 한국에게 넘어갔다. 그리고 황
한편, 한국은 오는 29일 오후 6시 보고르의 파칸사리 스타디움에서 시리아-베트남전 승자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겨룬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