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우즈베키스탄은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 한국과 함께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다. 그래서 오는 27일 오후 6시(한국시간) 열리는 8강 한국-우즈베키스탄전이 사실상 결승전으로 불린다.
우즈베키스탄의 전력이 만만치 않다. 공격과 수비 모두 안정돼 있다. 이번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조별리그부터 16강까지 4경기를 치르며 전승을 거뒀다. 득점은 13골, 실점은 0골이다.
우즈베키스타의 화력에 초점이 맞춰진다. 최전방 공격수 우린보에프는 4골로 황의조(5골·감바 오사카)에 이어 득점 2위에 올라있다. 그가 득점하지 못한 경기는 없다.
↑ 우즈베키스탄의 수비를 철벽으로 만드는 투르수노프(20번), 오타코노프(5번), 샴로베코프(7번). 사진(인도네시아 치카랑)=천정환 기자 |
홍콩전에서 도움 2개를 올린 윙어 함다모프(2골), 중앙에서 공격을 풀어주는 알리바에프(3골)와 시디코프(2골)도 멀티 골을 기록했다. 왼쪽 측면 공격을 책임지는 마샤리포프(1골)도 골 맛을 봤다. 주축 공격 자원이 모두 골을 넣을 능력을 갖췄다. 4-1-4-1 포메이션을 기본으로 유연하게 전술이 바꾸며 상대 수비를 흔들었다.
그렇지만 우즈베키스탄의 창 못지않게 방패가 단단하다. 공격보다 조명을 덜 받을 뿐이다.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더욱이 한국이 준결승에 진출하려면, 결국 우즈베키스탄의 골문을 열 수 있어야 한다. 16강 이란전과 마찬가지로 선제 득점 및 90분 내 승부가 체크포인트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우승 이후 아시안게임 전까지 성적이 신통치 않았다. 9경기를 치러 2승 5무 2패를 기록했다. 실점이 10골이었다. 그러나 주요 선수들이 빠진 채 치른 경기들이 많았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 AFC U-23 챔피언십 우승 주역들이 이번 아시안게임에서도 활약하고 있다. 수비 라인은 그 얼굴 그대로다.
코밀로프와 오타코노프가 측면을 막으며 아슈르마토프와 투르수노프가 중앙을 수비한다. 골문도 에르가세프가 지키고 있다. 포백 앞에는 당시 대회 MVP를 수상한 샴로베코프가 있다. 수비만 집중하지 않는다. 공격을 풀어가는 키 패스를 한다. 기성용(뉴캐슬 유나이티드)과 같은 역할이다.
이들은 2018 AFC U-23 챔피언십 준결승 한국전에도 호흡을 맞췄다. 세트피스로 황현수(FC 서울)에게 헤더 골을 허용했을 뿐이다. 그 대회에서 우즈베키스탄은 3실점을 기록했다(득점은 12골). 두 차례 연장 승부를 벌였으니 200분당 1실점이다.
홍콩이 퇴장으로 수적 열세에 몰린 데다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펼쳤다고 하나 단 하나의 슈팅만 기록했다. 우즈베키스탄의 골문 가까이까지 가서 슈팅을 시도하는 게 쉽지 않았다는 뜻이다. 오랫동안 손발을 맞춰 조직력도 뛰어나다.
우즈베키스탄이 8강까지 올라온 길은 평탄했다. 그러나 방글라데시, 카타르, 태국, 홍콩 등 상대의 창이 무뎠던 측면도 있다. 한국은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이승우(헬라스 베로나), 황의조를 앞세운다.
우즈베키스탄은 2018 AFC U-23 챔피언십에서 세트피스로 두 골을 내줬다. 한국이 활용해야 할 득점 경로다. 태극전사는 국내 훈련에서 세트피스를 연마했으며, 조별리그 키르기스스타전 결승골은 코너킥 공격으로 터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