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가족의 힘.’ 아빠와 딸은 같은 하늘 아래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했다.
여홍철(47) 경희대 교수와 여서정(16·경기체고)은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부녀 금메달리스트 1호가 됐다.
여서정은 23일 출전한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기계체조 여자 도마 결선서 우승을 차지했다. 그의 아버지는 1994년 히로시마 대회와 1998년 방콕 대회에서 도마 2연패를 달성한 여 교수다.
여 교수는 딸의 금메달을 두 눈으로 지켜봤다. KBS 체조 해설위원으로 현장을 방문했다. 도마의 전설적인 선수였으나 부모의 심정은 달랐다.
↑ 여홍철과 여서정.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천정환 기자 |
그러면서 여 교수는 아버지로서 해줄 수 있는 것은 많지 않다고 했다. 여 교수는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부모로서 옆에서 지켜보며 지원하는 것이다. 서정이가 집에 왔을 때 쉴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쓴다”라고 웃었다.
아버지의 존재만으로 여고생에게는 든든한 지원이다. 여서정은 “아빠가 함께 자카르타에 있어 더욱 힘이 났다. 내가 힘들 때마다 격려하고 위로해주셔서 잘 견딜 수 있었다. 정말 고맙다”라며 앞에 앉은 여 교수를 보고 미소를 지었다.
32년 만에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을 안긴 여서정은 유망하다. 잠재력도 크다. 2020 도쿄올림픽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이정식 여자 기계체조대표팀 감득은 “미래는 선수의 마음먹기에 달렸다. 도쿄올림픽을 목표로 새로운 기술을 연마해야 한다면 메달 가능성은 충분하다”라고 전했다.
여 교수도 “서정이는 이제 출발점에 서 있다. 다른 체조선수와 비교해 하체 근력이 뛰어나다. 기술을 더 단련해야 한다면
여서정은 “32년 만에 여자 기계체조 금메달을 따 기쁘다. 모두의 응원이 큰 힘이 됐다. 앞으로 많은 대회가 남아있다. 더욱 열심히 훈련해 발전하는 선수가 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