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 강대호 기자]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리스트에서 폭행 혐의자로 전락한 선둬를 중국이 감싸고 있어 눈살이 찌푸려진다. 피해자인 한국을 비하하는 것도 서슴지 않고 있다.
대한체육회는 24일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및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직위원회에 여자수영 계영 4×200m 금메달리스트 선둬(중국)에 대한 진상조사를 요구했다.
23일 선둬는 2018아시안게임 여자수영 평영 50m 예선전 대비 당일 훈련 도중 김혜진을 폭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 2018아시안게임 선둬는 여자수영 계영 4×200m 금메달을 획득했다. 4년 전에는 4관왕에 오르는 등 아시아경기대회에서만 5차례 우승했으나 세계선수권과 올림픽 개인전 메달은 없다. 2016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자유형 200m 준결승 당시 모습. 사진=AFPBBNews=News1 |
2018아시안게임 여자수영 평영 50m 예선 대비 당일 훈련 과정에서 김혜진이 실수로 선둬의 가슴을 찬 것이 먼저라는 것은 대한체육회 공식 발표에도 언급됐다.
그러나 김혜진이 바로 사과를 했음에도 선둬가 완력까지 행사한 것은 정상참작의 여지가 없다.
선둬는 김혜진의 발목을 잡아 끌어내린 후 수영장 안에서 김혜진의 배를 발로 2차례나 구타한 것으로 밝혀졌다. 굳이 물속에서 때린 것은 폭행을 감추기 위한 주도면밀한 선택이라고 의심할 수도 있는 대목이다.
중국인들은 선더 웨이보 계정에 “좋은 마음씨로 유명한 당신이 누군가를 때린 것은 분명 이유가 있을 것”이라면서 “한국은 음흉한 소인배니까 맞아도 싸다. 너를 지지하겠다. 잘 찼다”라는 댓글을 남겼다.
2018아시안게임 수영 종목에서 중국은 24일까지 금19·은17·동14로 50차례 입상했다. 한국의 금1·은1·동4를 압도한다.
선더 웨이보 계정에는 이러한 격차를 언급하며 “한국은 중국을 이길 수 없어서 우리한테 저조한 성적의 책임을 전가하고 있다”라면서 “정말 부끄러운 줄 알아야 한다. 한국은 혈기만 왕성한 사악하고 더러운 악당일 뿐 뻔뻔하고 음흉하며 염치가 없다”라는 댓글도 등장했다.
중국은 미국과의 2018년 무역 전쟁을 치르면서 ‘먼저 때리진 않겠지만 맞으면 보복한다’라는 말을 자주 한다.
한 중국인은 “선둬는 국가대표다. 우리가 선둬고 선둬가 바로 우리”라면서 “누가 우리를 건드리면 누구라도 때릴 것”이라는 글을 선둬 웨이보에 남기기도 했다.
한국과 선둬는 이번 사건 전까진 나름 좋은 인연이었다. 선둬는 17살의 나이로 참가한 2014 인천아시안게임에서 여자수영 자유형 100·200m 및 계영 4×100·4×200m 금메달로 대회 4관왕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선둬는 2014년 청소년하계올림픽에서도 인천아시안게임과 같은 종목에서 4관왕을 차지하며 중국 여자수영 특급 유망주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선둬는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다. 국제수영연맹(FINA) 세계선수권 통산 금1·은1·동1을 획득하긴 했으나
선둬의 2018아시안게임 여자수영 금메달 역시 개인 종목의 성과가 아니다. 김혜진을 폭행한 것도 이런 현실과 무관하지 않아 보인다. 짜증 섞인 신경질적인 반응일 수 있다는 얘기다. dogma0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