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한국 펜싱에서도 영미가 일을 저질렀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펜싱 종목이 3번째 금메달을 획득했다. 주인공은 여자 에페 개인전에 출전한 강영미(33)다.
강영미는 2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센드라와시에서 열린 대회 결승에서 중국의 쑨이엔(26)을 11-7로 잡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내내 쑨이엔의 틈을 노려 우세한 경기를 펼쳤다. 막판에는 쑨이엔의 추격을 이용해 추가점을 내며 승기를 굳혔다. 준결승에서 쑨이엔에 패해 동메달을 기록한 팀 동료 최인정(28) 대신 설욕도 성공했다.
강영미로서는 첫 아시안게임 출전에 거둔 쾌거다. 1985년생이라 한국식 나이계산으로는 34세다.
↑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에페 개인전에서 금메달을 따낸 강영미.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AFPBBNews=News1 |
강영미는 대기만성의 표본이다. 이번 아시안게임이 첫 출전일 정도로 주요 국제무대에서는 이름을 알리지 못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 강영미는 기량이 부쩍 향상됐다. 강영미는 “2009년부터 국가대표를 했는데 왔다 갔다 했다. 특히 아시안게임 직전에 열리는 선발전에서는 뽑히지 못했다. (기량향상은) 지난해부터 개인운동을 많이 한 효과인 것 같다. 부족한 부분을 선생님, 주변 분들께 듣고 열심히 한 게 도움이 된 것 같다. 다리 운동, 웨이트 트레이닝 등을 중점적으로 했다. 이미지 트레이닝도 많이 했다”라고 설명했다.
처음이자 마지막인 아시안게임일 가능성이 높았다. 강영미도 “결혼도 했고, 나이도 있다. 아기도 가져야 한다”면서도 “마지막일 수 있을 것 같다”며 여지는 남겼다.
만약 최인정이 준결승에서 쑨이엔을 이겼으면 집안대결이 펼쳐질 뻔 했다. 강영미는 “만약 (최)인정이를 만났다면 금메달이 힘들었을 것이다. 인정이 몫까지 열심히 했다. 아쉽다. 금,은을 같이 땄다면 누가 1등이 돼도 좋았을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이날 결승전이 열릴 때 한국 펜싱 선수단은 큰 목소리로 강영미를 응원했다. 올초 평창에서 열린 동계올림픽 컬링에서 “영미, 파이팅!”이 울려퍼졌던 것처럼 피스트에 선 강영미를 향해 똑같은 응원구호가 나왔다. 강영미는 “응원의 힘을 많이 받는 스타일이다. 관심 받는 것을 좋아한다. 주위의
이제 강영미는 단체전까지 금메달에 도전하며 생애 첫 아시안게임에서 2관왕을 노린다. “꼭 단체전에 나가서 금메달을 따겠다. 2관왕이 되겠다.” 강영미가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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