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아시안게임] GK가 중요해진 토너먼트, 나만 믿으라는 조현우

[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반둥) 이상철 기자] 한국은 키르기스스탄을 꺾고 16강에 올랐으나 스코어는 1-0이었다. 26개의 슈팅을 시도했으나 후반 18분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의 슈팅만 골문을 열었다.
속이 터진 쪽은 공격만이 아니었다. 키르기스스탄의 몇 차례 안 되는 공격에 수비가 흔들렸다. 키르기스스탄의 슈팅은 4개. 그러나 그 이상의 불안감을 느끼게 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일정은 모두 끝났다. 23일부터 토너먼트에 돌입한다. 한국은 이란과 대결한다. 그 가운데 뒷문이 신경 쓰인다. 수비 리더 김민재(전북 현대)마저 경고 누적으로 뛸 수 없다.

↑ 단판 승부인 토너먼트에서 골키퍼의 활약은 매우 중요하다. 사진=김영구 기자

김학범 감독은 황현수(FC 서울), 조유민(수원 FC), 정태욱(제주 유나이티드) 등 다른 중앙 수비수 자원으로 충분히 메울 수 있다고 했다. 하지만 걱정이 가시지 않는다.
때문에 골키퍼 조현우(대구 FC)의 역할이 더욱 커졌다. 김민재가 없는 수비를 리드하며 철벽을 이뤄야 한다. 토너먼트에서 1실점은 매우 치명적이다. 무실점으로 막는다 해도 득점하지 못할 경우, 승부차기를 해야 한다.
손흥민, 황의조(감바 오사카)와 와일드카드로 선발된 조현우는 U-23 대표팀 소집 후 우승에 대한 강한 믿음과 자신감을 나타냈다. 하지만 뚜껑을 여니 그렇지 않았다. 말레이시아에게 패했으며 키르기스스탄에게 고전했다. 이미 가시밭길의 한 가운데 위치해 있다.
조현우는 키르기스스탄전을 마친 뒤 “아시안게임이 쉽지 않다. 오늘도 잘못하면 이기지 못할 수 있었다. 질 수 있던 상황도 있었는데 (손)흥민이가 다행히 골을 넣어 승리했다”라며 안도했다.
실전 없이 이번 대회에 임했던 한국은 조별리그를 치르면서 조직력을 다지겠다는 복안이었다. 분명 뜻대로 풀리지 않았다. 그래도 본격적인 싸움은 지금부터다. 그리고 단판 승부다. 지면 끝이다.
조현우는 “이제 다른 생각은 하지 않는다. 오직 이란만 생각하며 16강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골키퍼로서 책임감은 있되 부담감은 없다. 즐기면서 임할 것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든든한 최후의 보루다. 승부차기도 걱정 없다는 조현우다. 그는 “승부차기를 할 수도 있겠지만 정말 대비를 많이 해 자신 있다. 승부차기까지 안 가고 이겨야 하나 만약 승부차기를 해도 잘 막아내겠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김)민재가 이란과 16강에 결장하나 다른 수비수가 메울 것이다. 전혀 걱정하지 않는다. 나 또한 동료들이 최대한 편하게 뛸 수 있도록 후방에서 중심을 잡으려고 노력할 것이다”라고 했다.
토너먼트에는 강적이 기다리고 있다. 산 너머 산이다. 그렇지만 정상에 오르려면, 어차피 다 이겨야 할 상대다.
조현우는 “물론 E조 1위가 됐다면 조금 더 좋았을 것이다. 그렇다고 E조 2위로 16강에 간다고 걱정될 것은 없다. 다들 자신감을 회복했다. 누구와 대결하든 두렵지 않다”라고 밝혔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