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반둥) 이상철 기자] 36년 만에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탈락이라는 또 한 번의 참사는 막았다. 그러나 전혀 기쁘지 않은 16강 진출이다.
김학범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U-23 대표팀은 20일 오후 9시(이하 한국시간)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서 키르기스스탄을 1-0으로 이겼다.
이로써 2승 1패(승점 6)로 E조 2위를 기록한 한국은 F조 1위 이란과 16강에서 맞붙는다. 이란과 아시안게임 대결은 2010년 광저우 대회 동메달 결정전 이후 8년 만으로 역대 전적은 3승 2무 4패로 열세다. 16강은 오는 23일 오후 9시30분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열릴 예정이다.
![]() |
↑ 한국 키르기스스탄전 손흥민이 수비에 둘러싸여 공을 다루는 모습.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
김학범 감독은 꺼낼 카드를 다 꺼냈다. 말레이시아전과 비교해 베스트11이 여덟 자리나 바뀌었다. 손흥민(토트넘 홋스퍼)이 주장 완장을 차고 첫 선발 출전했으며 조현우(대구 FC)가 다시 골문을 지켰다. 또 다른 와일드카드 황의조(감바 오사카)도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다.
분위기를 쇄신하면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손흥민도 후배들에게 ‘원팀’을 강조했다. 한국의 일방적인 공세였다. 그러나 0-1 스코어가 아니어도 경기를 풀어가지 못했다. 수비를 두껍게 한 키르기스스탄을 흔들지 못했다. 키르기스스탄은 조별리그 2경기에서 5골을 허용한 팀이었다.
전반 45분간 14개의 슈팅을 시도했지만 소득은 없었다. 골문 안으로 향한 것도 2개뿐이었다. 태극전사는 분주하게 움직였으나 위협적이지 않았다. 직접 프리킥 슈팅은 모두 다 골문 위로 날아갔다. 답답한 흐름이었다.
예상 밖으로 길었던 0의 균형은 후반 18분 깨졌다. 손흥민이 장윤호(전북 현대)의 코너킥을 오
이 한 골로 혹시 모를 최악의 사태에 대한 걱정을 지웠다. 안도의 한숨이다. 그럴 정도로 위험천만했다. 이제는 아시안게임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것조차 힘겨웠다. 부끄러운 16강 진출이다. rok1954@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