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누구에게는 축하받아야 할 은메달이지만, 또 다른 누군가에게 아쉬움만 남는 2등일 수 있다. 이런 면에서 결승에서 태국에 0.010점 차로 진 여자 품새 단체전 팀인 곽여원(24·강화군청) 박재은(19·가천대) 최동아(18·경희대)는 아쉬움이 남을 만 했다.
실제 아쉬움을 숨기진 못했다. 시상식이 끝난 뒤 만난 박재은은 눈물을 흘렸다. “후회 없이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해서, 눈물도 안 나올 거라고 서로 얘기했는데…”라던 박재은은 “새별에서 점수 차가 많이 나 당황했지만 자유 품새에서 역전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그러나 총점을 보고 너무 아쉬웠다. 은메달은 전혀 생각하지 못해 섭섭다”고 눈물을 훔쳤다.
↑ 태권도 여자 품새 국가대표의 모습. 좌측부터 최동아 곽여원 박재은 사진(인도네시아 자카르타)=안준철 기자 |
가장 생각나는 사람이 누굴까. 앞서 인터뷰한 남자 개인전 금메달리스트 강민성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강민성의 아버지는 한국에서 날아와 아들의 금메달을 대견하게 바라봤다. 비록 은메달(?)이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펼친 이들에게도 부모나 친구, 지인 등 각별한 사람이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답은 예상을 빗나갔다. 셋은 마치 기다렸다는 듯 “마마무요!”라고 외쳤다. 최동아는 “선수촌에서 훈련할 때 마마무 노래를 계속 들었다. 마마무의 전곡을 플레이리스트에 담고 무한 재생했다. 훈련하면서 큰 힘이 됐다”며 “오늘 한국에서 마마무 콘서트가 열리는데 정말 가고 싶었다. 오늘 꼭 금메달을 따서 ‘마마무와 만나고 싶다’고 말하고 싶었다. 2등을 해서 만나긴 힘들지만, 그래도 항상 응원하겠다”고 말했다.
품새팀은 20일 저녁 비행기로 다시 한국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