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김학범호는 ‘가시밭길’이라도 걸을 수 있을까.
한국은 20일 오후 9시(한국시간)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갖는다.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로 16강 진출 여부가 최종 결정된다.
한 경기, 주어진 시간은 90분이다. 구겨진 자존심 회복과 더불어 아시안게임 2연패 도전 기회를 얻으려면 승점 획득이 필수다.
↑ 손흥민은 20일 인도네시아 반둥의 시 잘락 하루팟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조별리그 E조 3차전에 선발 출전할 가능이 크다.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
17일 말레이시아에 1-2로 충격적인 패배를 했으나 15일 바레인전 6-0 승리로 골 득실(+5)의 여유가 있다. 한국(승점 3)은 키르기스스탄(승점 1)전에서 승점 1만 따도 사실상 E조 2위를 차지할 수 있다. 바레인(승점 1)이 승자승 원칙에 따라 E조 1위를 확정한 말레이시아(승점 6)를 상대로 골 잔치를 벌이지 않는 한 가능하다.
조 3위까지도 16강 진출이 안정권이다. 턱걸이로 16강에 오른 아랍에미리트는 승점 3, 골 득실 +1이다. 한국과는 차이가 있다.
한국은 조별리그를 마치면 11일 인도네시아 입성 후 머물렀던 반둥을 ‘무조건’ 떠난다. 반둥에서는 더 이상 남자축구 일정이 없다. 아직 행선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E조 2위와 E조 3위는 가야 할 길이 다르다. E조 2위는 23일 치카랑의 위바와 묵티 스타디움에서 F조 1위와 맞붙으며, E조 3위는 D조 1위(23일 브카시) 혹은 A조 1위(24일 치카랑)를 상대한다.
F조 1위는 이란 혹은 사우디아라비아가 유력하다. 특히, 8강 진출 시 우승후보로 평가 받는 우즈베키스탄을 상대할 가능성이 크다.
E조 3위가 16강에 오를 경우, 10가지 조합 중 7번이 D조 1위와 대결이다. 일본까지 꺾은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과 만날 확률이 꽤 높은 편이다. A조 1위는 20일 인도네시아-홍콩전 결과에 의해 결정된다.
조기 귀국 옵션도 있다. 한국이 키르기스스탄에게 지고 바레인이 말레이시아를 꺾을 경우, E조 4위까지 추락할 수 있다. 조 4위는 구제받을 수 없다. 조별리그 탈락이다. 한국은 1986년 서울 대회 우승 이후 한 번도 조별리그서 떨어진 적이 없다.
키르기스스탄은 동네북 수준이 아니다. 예상 외로 칼날이 서다. 역습을 주의해야 한다. 경계심을 풀지 않지만, 결국 열쇠는 한국이 쥐고 있다. 말레이시아전 패배가 극약 처방이 돼야 한다. 김학범 감독과 주장 손흥민(토트넘 홋스퍼), 그리고 다른 태극전사는 어수선한 분위기를 쇄신하는데 힘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