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안준철 기자] “1분만 버티자는 생각이었어요.”
절박함의 흔적은 진하게 남아있었다. 그리고 결국 웃었다. 태권도 품새 단체전에 나선 김선호(20·용인대)는 멋쩍은 듯 웃으면서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
김선호는 한영훈(25·가천대), 강완진(20·경희대)과 함께 19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컨벤션센터(JCC) 플래너리홀에서 열린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태권도 품새 남자 단체전에 출전해 당당히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번 대회 한국 선수단의 두 번째 금메달. 하지만 당연할 것 같은 금메달이었지만, 가슴을 졸여야 했다. 김선호가 결승에서 부상을 당해 쓰러졌기 때문이다.
![]() |
↑ 고관절 탈구 부상에도 투혼을 발휘해 금메달을 따낸 태권도 품새 남자 단체전에 참가한 김선호가 19일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들고 환하게 웃고 있다. 사진(안도네시아 자카르타)=안준철 기자 |
그는 부상을 당했음에도 이번 대회에 출전한 것에 대해 “제가 마음 먹은 대로 충실하면 할 수 있다는 메시지와 함께 태권도 품새의 매력을 전해드리고 싶었다. 사실 골반이 빠지는 부상을 당하면서 트라우마가 심했다. 그래서 (금메달이) 말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뿌듯하다”며 환하게 웃었다.
김선호는 “누구보다 영훈이형하고 완진이한테 고맙다. 같이 마음고생도 해주고, 나 때문에 피해 본다는 생각도 들었을텐데 전혀 내색하지 않았다. 나는 너무 좋은 팀원들과 함께 했다”며 “이제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계기로 품새 종목이 전국체전 종목에도 들어갔으면 한다.
이제 목표를 이룬 김선호에게 “지금 가장 무엇을 하고 싶냐”고 물었다.
“골반에 붙인 테이핑을 때고 싶어요. 그리고 빨리 치료를 받고 싶습니다.” 김선호는 다시 활짝 웃었다.
jcan1231@maekyung.com[ⓒ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