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경닷컴 MK스포츠(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이상철 기자] 엎질러진 물을 다시 담을 수는 없다. 말레이시아전 패배는 지울 수 없는 상처가 됐다. 주장 손흥민의 말대로 평생 따라다닐지 모른다.
6번의 골 폭죽에 너무 들떴다. 도취된 나머지 자만과 교만을 불러일으켰다. 여론은 들끓었다. 찬사가 불과 이틀 만에 조롱으로 바뀌었다. 김학범호를 향한 시선은 차갑기만 하다. 4년 전과는 온도차가 분명 다르다.
여론이 손바닥마냥 쉽게 바뀔 수도 있다고 하나 다시 한 번 뒤집기란 쉽지 않다. 한국이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을 상대로 12골을 넣어 역대 아시안게임 한 경기 최다 득점 기록을 세운다고 여론이 달라질까.
↑ 한국은 오는 20일 키르기스스탄과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남자축구 조별리그 E조 3차전을 갖는다. 사진(인도네시아 반둥)=천정환 기자 |
모두가 다시 한 번 정상에 올라 축배를 들기를 희망했다. 어떻게든 우승으로 귀결되면 그만이 아니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길 또한 중요하다. ‘완벽함’을 추구하는 것이 아니다. 순리대로 풀어 가면 됐다. 하지만 6경기를 남겨두고 샴페인을 너무 빨리 터뜨렸다.
아시안게임 2연패라는 목표는 변함이 없다. 하지만 김학범호에는 변함이 있어야 한다. 이대로는 안 된다. 누구보다 금메달에 대한 의지가 강하면서 기본자세부터 안 됐다. 아시안게임은 전쟁터다. 열 배, 백 배 이상 향상된 실력을 보여줄 수는 없어도 열 배, 백 배 이상의 노력이 필요하다.
좋은 팀이며 강팀이고 자랑스러운 팀이어야 한다. 90분간 모든 걸 쏟아 박수 받아 마땅해야 한다. 그런데 김학범호는 어떤 팀일까.
연령 출전 제한 규정이 생긴 후 준비기간이 짧을 수